〈윤석열 지지도 1위〉…‘잠룡(潛龍), 잡룡(雜龍), 토룡(土龍)’ 중 무엇?
〈윤석열 지지도 1위〉…‘잠룡(潛龍), 잡룡(雜龍), 토룡(土龍)’ 중 무엇?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1.11 20: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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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차기 대권 지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거취에 관한 입장정리를 요구하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차기 대권 지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거취에 관한 입장정리를 요구하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고 물속에 숨어 있는 용’을 ‘잠룡(潛龍)’이라고 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거나, 대선 출마의 가능성이 있는 자를 아직 승천하지 않고 잠수 중인 용에 빗대어 ‘잠룡’이라고 부른다.

윤석열 현직 검찰총장이 사상 처음으로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11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는 윤 검찰총장이 여야를 통틀어 1위에 등극했다고 발표, 온종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지난 국감에서 추후 정치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최근 정치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는 윤 총장이 과연 여론을 등에 업고 본격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인가? 나설 경우 유력한 후보로 발돋움할 것인가? 대권가도에 장애물은 없을까? 명실상부 ‘잠룡(潛龍)’인지, ‘잡룡(雜龍)'인지, 아니면 승천하지 못한 채 물속 개펄에 잠겨 숨만 내쉬고 있을 ‘토룡(土龍)’에 머물 것인지 관심인 가운데,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그는 이미 잠재적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지난한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자신과 가족이 감찰과 수사대상에 올라 있어 이 장애물을 온전히 통과할 지가 미지수다. 장애물 시험을 탈 없이 통과할 경우 가공할 잠재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무엇 하나라도 덜커덩 걸릴 경우 예측 불허의 코너에 몰릴 수도 있는 벼랑끝 위기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권은커녕 본인의 신변부터 당장 걱정해야 할 지경에 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권의 꿈은 말 그대로 ‘춘장지몽’으로 거품처럼 사라질 운명이라고나 할까.

먼저 그에게는 자신의 거취에 관한 입장정리를 요구하는 현실적 압박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날 당장 국회 예결위에서 작심하고 던진 쓴소리는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추 법무부 장관은 이날 "사퇴"를 두 차례나, "정치적 야망"을 무려 네 차례 되풀이했다. "정치적 야망을 펼칠 거라면 당장 사퇴부터 하라"는 요구다.

추 장관은 이날 윤 총장의 여론조사 결과를 떠올리며 “오늘 1위로 등극했는데 차라리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며 “윤 총장이 임기(2년)를 방패 삼아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데, 임기제는 검찰사무에 대한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검찰총장에게 정치무대를 제공하라는 것은 아니므로 임기제의 취지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퍼부었다.

특히 윤 총장이 〈조선〉 〈중앙〉 등 언론사 사주와 회동한 것과 관련, "사실이라면 검찰공무원 행동 강령과 검사 윤리에 위배되기에 지휘 감독권자로서 좀 더 엄중하게 판단해 보겠다"며, 언론을 등에 업은 모종의 계산된 정치행보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발표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윤 총장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4.7%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2.2%로 2위, 이 재명 경기도지사가 18.4%로 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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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조 2020-11-11 20:54:50
조국은 부인의 범죄혐의로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검찰총장 부인이 어마어마한 범죄혐의가 있으나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는? 문대통령에게 짐을 지울려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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