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 충돌 낚싯배 선장 "GPS 오류, 앞 제대로 못봐" 진술
교각 충돌 낚싯배 선장 "GPS 오류, 앞 제대로 못봐" 진술
보령해경, 원산안면대교 교각 사고 관련 선장 1차 병상 조사 결과 발표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11.1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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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은 푸른바다 3호. 사진=보령해양경찰서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은 푸른바다 3호. 사진=보령해양경찰서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아 22명의 사상자를 낸 낚싯배 선장이 1차 병상 조사에서 “GPS 오류로 막연히 운행하다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보령해양경찰서는 지난 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낚시관리 및 육성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선장 A(41)씨에 대한 1차 병상 조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언론에 공개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오천항에서 선장 경력은 5년 정도이며 3년 전부터 사고 선박 선장으로 승선했다. 사고해역을 수십 회 이상 항해를 한 경험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충돌 즈음 사고 선박  GPS플로터(간이전자해도 표시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선박 위치를 측정하지 못했다”며 “사고 낚싯배보다 3분 앞서 항해한 다른 배 경로를 추정해 막연히 항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선이 들이받은 교각 흔적. 사진=보령해양경찰서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어선이 들이받은 교각 흔적. 사진=보령해양경찰서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계속해서 “본인이 앞을 제대로 보지 않고 항해하다 교각을 보지 못하고 충돌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사고 당시 얼굴과 머리뼈 골절로 입원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충돌장면에 대한 CCTV분석과 AIS(자동식별장치) 항적 분석, 충돌 부분 감식 등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A씨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망자를 제외한 15명에 대한 피해조사를 마쳤고 부상이 심한 3명에 대해선 치료경과에 따라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진행상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사건관계자 권익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며 “해양안전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중간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현장 모습. 사진=보령해양경찰서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사고 당시 현장 모습. 사진=보령해양경찰서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앞서 사고는 지난달 31일 충남 보령과 태안을 잇는 원산안면대교 교각에서 발생했다.

오전 5시 6분쯤 오천항을 출항한 9.77톤급 낚싯배는 원산안면대료 아래를 지나다 1번 주탑 교각(영목항 기준)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40~60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4명은 중상을 입었고 A씨 포함 1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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