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재선 도전 출정식?
양승조 충남지사 재선 도전 출정식?
도비 2억 들여 '혁신도시 지정 비전 선포식'…일각에선 "부적절" 비판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1.13 13: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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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남문광장에서 진행된 ‘혁신도시 지정 충남 비전 선포식’이 사실상 양승조 지사의 재선 도전 출정식 분위기로 치러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12일 오후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남문광장에서 진행된 ‘혁신도시 지정 충남 비전 선포식’이 사실상 양승조 지사의 재선 도전 출정식 분위기로 치러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12일 오후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남문광장에서 진행된 ‘혁신도시 지정 충남 비전 선포식’이 사실상 양승조 지사의 재선 도전 출정식 분위기로 치러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군수, 도의원, 도민 등 최소 10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1부 비전선포식, 2부 축하음악회로 진행됐다.

도는 이날 행사를 위해 KBS에 2억 원을 지원했으며 자부담 등 총 3억2000만 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2부 축하음악회에는 인순이, 알리, 김태우, 송소희, 박서진을 비롯해 걸그룹 등 총 9개 팀이 공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주요 축제가 취소됐다는 점에서 이번 선포식은 올해 도내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부 열성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남문광장에서 줄을 서 대기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 충남 비전 선포식’ 양승조 지사 재선 도전 출정식 방불

도청 1층과 2층 주차장을 내빈을 위해 비워뒀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행사장 주변은 차량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양 지사였다. 양 지사는 1부에서 혁신도시 지정에 기여한 공로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특히 2부에서는 ‘충남의 딸’ 송소희 공연으로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 인이어 마이크를 꽂은 상태에서 약 15분 간 ‘혁신도시 비전’을 직접 선포했다.

“대한민국의 중심을 넘어, 환황해권의 중심을 향한 충남도의 대담한 도전이 시작됐다”는 양 지사는 1896년 10월 4일 칙령 제36호에 의해 충남도가 탄생한 사실에서부터 찬란한 백제문화와 누란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충남 출신 애국선열들을 언급한 뒤 “올해도 우리는 그 저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주요 축제가 취소됐다는 점에서 이번 선포식은 올해 도내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12일 행사 전 도청 남문광장 모습)
코로나19로 주요 축제가 취소됐다는 점에서 이번 선포식은 올해 도내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12일 행사 전 도청 남문광장 모습)
2부 축하음악회에는 인순이, 알리, 김태우, 송소희, 박서진을 비롯해 걸그룹 등 총 9개 팀이 공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제공)
2부 축하음악회에는 인순이, 알리, 김태우, 송소희, 박서진을 비롯해 걸그룹 등 총 9개 팀이 공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의 가장 큰 위기 속에 우한 교민을 수용하자는 충남의 결단과 희생이 대한민국 공동체를 살리는 대전환의 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충남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선도시책들이 지금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K-방역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1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중국 우한 교민 수용을 선언하며 집무실과 거처를 아산 현지로 옮긴 것이 현재의 K-방역에 원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인순이, 알리, 김태우 등 9개 팀 공연…도비 2억 포함 3억2000만 원 투입

다음으로 양 지사는 도정의 핵심 목표인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 이렇게 3대 위기 극복 노력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는 가장 큰 시대과제를 정면으로 맞서며 충남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지사는 특히 “혁신도시를 중심축으로 삼아 도내 4대 권역을 특화 발전시키겠다”며 ▲북부권 스마트 신산업 클러스터 ▲서해안권 해양자원 활용 신산업벨트 ▲금강권 K-바이오소재 산업벨트 ▲남부권 국방지원체계·지역자원 활용형 신산업벨트 등 도정의 주요 비전을 제시했다.

서해안 스마트 하이웨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서해선 KTX 운영, 수도권전철 연장 등도 약속했는데 사실상 재선을 위한 주요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계속해서 양 지사는 “도지사로서 저는 무엇보다 충남의 새로운 역사를 직접 만드신 도민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충남의 힘은 강하다. 220만 도민 여러분은 위대하다”며 “이제 충남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해안 스마트 하이웨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서해선 KTX 운영, 수도권전철 연장 등도 약속했는데 사실상 재선을 위한 주요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13일 오전 행사 현장을 정리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서해안 스마트 하이웨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서해선 KTX 운영, 수도권전철 연장 등도 약속했는데 사실상 재선을 위한 주요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13일 오전 행사 현장을 정리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런 대규모 행사가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런 대규모 행사가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 지사는 시종일관 우렁찬 목소리로 이 같은 내용의 비전을 선포했으며, 약점 중 하나인 발음상의 문제점도 이번에는 볼 수 없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혁신도시 지정은 민선7기의 최대 과제 중 하나였다. 그 여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때문에 양 지사가 이날 행사를 통해 성과를 적극 알리는 동시에 재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 “그럴 때 아냐”…“지나친 측면” 비판 여론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런 대규모 행사가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상돈 천안시장과 오세현 아산시장은 등은 이번 행사에 초청됐으나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 시 관계자는 “지금이 그럴 때는 아니지 않느냐?”거나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 자리를 비우고 행사에 참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혁신도시 지정이라는 도정의 성과를 알리고 그에 따른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할 때 그 규모를 축소하거나 성격을 달리해 진행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최소한 걸그룹을 비롯한 인기가수 공연은 지나친 측면이 있어 보인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관련 예산은 이미 오래 전에 확보했고, 혁신도시 지정 성과와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도민을 위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혁신도시 지정 의결이 이뤄진 10월 초까지만 해도 천안과 아산의 상황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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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민 2020-11-13 19:20:08
이러고도 도민에게는 모임과 외출 삼가하라고 하나요?
참 기가 막히는군요.ㅠ

김숙진 2020-11-13 13:52:03
에고야ᆢ
지금이 어떤때인데ᆢ
선포식발 감염자가 나오면 뒷감당 어쩌시려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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