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목원대학교 주변 원룸촌이 술렁이고 있다.
다가구주택 임대사업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를 상대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LH가 진행하고 있는 ‘청년매입임대주택사업’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월 임대료 차이 때문이다.
LH는 청년매입임대주택사업을 통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19-39세) 등에게 원룸과 투룸 등을 현 시세의 40-50% 수준으로 임대해 준다.
주변 기존 임대사업자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가 되는 곳은 목원대학교 후문 동편 원룸이 몰려 있는 원룸촌이다. 이곳에는 원룸을 중심으로 약 78채의 다가구주택이 들어서 있다.
약 20㎡에서 30㎡ 사이의 원룸, 1·5룸, 투룸 등에 대부분 학생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올 9월 약 30㎡ 규모 60가구가 들어서는 원룸형 오피스텔이 건축허가를 받고, 지난달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도안동 858번지 1596.5㎡다.
도안동 858번지는 LH가 2011년 개발해, 지난해 1월 가까스로 매각에 성공한 곳이다.
이곳을 매입한 민간사업자는 올 2월 LH에 청년매입임대주택사업을 제안했고, LH는 7월 민간건설주택 사전 매입약정 방식 공고에 의거해, 이곳에 지어질 원룸형 오피스텔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기존 임대사업자들은 ‘도안지구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결성, 생존권 사수에 나섰다.
대책위는 “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임대료 할인 요구가 빗발치는 등 임대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에, 공기업이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임대사업을 한다니 걱정이 크다”며 “내년이 더 큰 문제다. 1년 계약이 끝나면 공실률이 높아지고, 858번지 인접한 857번지도 같은 사업을 한다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월세가 아닌 전세로 전환하든지, 민간사업자가 직접 운영케 하는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청년매입임대주택사업 규정에 따라 진행해 온 사업이고, 이미 민간사업자와 계약을 마친 상황이어서 대책위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