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 시론》 혜민스님의 건물 vs 국힘당 구의원의 성희롱
《김두일 시론》 혜민스님의 건물 vs 국힘당 구의원의 성희롱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1.15 22: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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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칼럼니스트는 15일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 의원 성희롱 사건에도 침묵하고 있는 여성단체를 겨냥,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15일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 의원 성희롱 사건에도 침묵하고 있는 여성단체를 겨냥, "정말로 여성인권을 위하는 소명을 가진 단체라면, 선택적이고 차별적인 여성 인권보호를 위해 나서지 마라"고 지적하고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두일 시론》 혜민스님의 건물 vs 국힘당 구의원의 성희롱

-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한중 IP 전문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1.
주말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달구는 이슈는 혜민스님이었다. 무소유가 아닌 건물까지 소유한 풀소유이고, 스님이 아닌 배우 혹은 연예인이라는 요지이다.

출가를 한다는 것은 속세를 등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스님의 신분으로 여전히 세속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는 것은 충분히 비판 받을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속적 목사도 비판받는데 세속적 스님도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2.
그런데 좀 이상하긴 하다. 이게 이렇게 큰 이슈가 되어야 할 내용인지 모르겠다.

목사에 비해 스님은 물욕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것에 실망한 것인지, 혹은 대중들에게 인기 있었던 셀럽 종교인이 알고보니 세속적이어서 실망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아, 나는 혜민스님의 책이나 강연을 한번도 읽거나 보지 않았다. 그래서 별로 실망할 지점이 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

3.
아직 공식적인 해명은 없지만 혜민스님의 건물주 의혹에 대한 보도는 〈조선일보〉가 지난 13일 최초로 했고, 이것을 〈동아일보〉〈한국일보〉〈세계일보〉 등 주요 매체가 받아서 보도했다.

그리고 현각스님이라는 하버드 출신의 외국인 스님이 혜민 스님을 비난하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친절하게 대다수 매체들이 후속 보도했다. 내용은 재탕, 짜깁기 기사인데 단지 현각 스님의 비난과 그의 프로필이 포함된 공익적 가치가 전혀 없는 지라시성 기사였다.

4.
그런대 〈조선일보〉가 혜민스님의 건물주 의혹을 보도하던 13일에는 대구시 달서구 (여성)의원 7인이 기자회견을 했다.

달서구 모 의원이 인터넷 매체의 여기자에게 수시로 성희롱을 한 것에 대해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성희롱의 강도는 상당히 세다. 그냥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라고 낙인 찍어도 될 수준이다.

5.
입에 담기는 싫지만, 그래도 뉴스에 보도된 대로만 전달하면 다음과 같다.

“가슴 색깔, 모양을 봐야 된다. 배꼽 모양을 정확하게 알고, 몸을 한번 딱 섞어보면 그 사람의 관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여성 구의원들 다 쓰지도 못한다. 몸 한번 주면 공천해 주지 않느냐?”

6.
그런데 희한한 일은 이런 류의 사건에서는 확인에 앞서 의혹만으로 실명을 앞다투어 공개하는 언론들이 그냥 달서구 A구의원 이라고만 한다. 심지어 소속 정당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알 수 있다. 나쁜 사건에 정당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무조건 국힘당이라는 것을 말이다.

과연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힘당 달서구의원 성희롱에 경악”이라는 논평을 냈다. 언론에서는 아직까지도 A의원이라고만 하고 있다.

7.
이 최악의 성도착증 환자인지 구분이 안 가는 구의원에 관련한 기사는 보도량이 적다. MBC가 가장 적극적으로 취재해 보도했고, KBS가 사퇴촉구 기자회견의 보도를 했다지만 신문들은 혜민스님 이슈에 비해서 관심이 적다. 〈조선일보〉〈동아일보〉는 아예 이 사건을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정치인이 언급하기도 더러운 성희롱 막말을 하고, 그것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해명하는 놀라운 수준의 젠더 감수성을 보여주는 것과, 혜민 스님이 건물을 소유했는지의 여부 중에서 어떤 것이 더 공익적 가치가 있는 것일까?

게다가 “몸 한번 주면 공천하지 않겠냐”는 발언은 대단히 위험한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의 발언이다. 저 구의원의 주장에 의하면, 국힘당의 모든 여성 의원들은 자발적으로 혹은 타의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발언 아닌가? 내가 국힘당 의원이라면 모욕감을 느끼고 직접 나서서 조사할 것 같은데...

8.
희한한 것은 또 있다.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범으로 확신하는 확증편향의 논리를 보이던 인물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없는 증거도 있다고 '언플' 오지게 했던 (심지어 침묵도 2차 가해라는 기적의 논리까지 만들어 낸)김재련 변호사는 침묵하고 있고, 박원순 시장 관련해서 “서울시의 침묵을 깨겠다”고 국힘당 특위에 합류한 이수정 교수도 침묵하고 있다.

서울시의 침묵을 깨는 것과 국힘당 입당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프로파일러로서의 이수정의 경력은 이제 가치가 없다.

9.
박원순 조문 논란을 일으켰던 정의당의 류호정, 장혜영 의원들도 정부여당 관련 인사의 성희롱 사건이 아니라 그런지,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 둘은 페이스북의 글도 약속이나 한 듯이 동일한 주제를 올린다.

또한 대한민국 여성계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여성운동의 동지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범으로 모함하는데 적극적으로 거들었던 여성계도 현재까지 그 어떤 논평도 없다.

10.
난 개인적으로 김재련, 이수정 등 국힘당 인사들과 정의당의 두 의원들이 침묵하는 것보다, 여성단체들의 침묵이 더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인권을 보호하는데 가해자를 선별해서 나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가령 대구 중구의 홍준연 구의원은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지원금(총 예산 8억 2천만원)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막말을 했다고 국힘당과 여성계가 들고 일어났고, 결국 사과를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시당에서는 그를 제명시켰다.

당시 여성계의 압력이 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11.
당시 홍준연이 한 정확한 발언은 다음과 같다.

“피 같은 국민의 세금으로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예산을 반대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젊어서부터 땀 흘려 돈을 안 벌고, 쉽게 돈 번 분들이 2천만원 받고 난 다음에 재활해서 자활교육 받고 또 다시 성매매를 안 한다는 그런 확신이 없다.”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폄훼성 발언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번 국힘당 의원의 발언에 비하면 실언에 가까운데, 왜 이때는 여성계가 적극적으로 나섰을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 예산논란도 좀 더 찾아보니, 자갈마당이라는 대구의 오래된 집창촌에 얽힌 부동산 재개발 사업과도 연관이 있는데 본문과 상관없으니 생략하겠다.

12.
자, 오늘의 결론이다.

언론은 국힘당 인사들에 대한 눈물겨운 쉴드를 여전히 하고 있다. 〈조선일보〉처럼 이슈를 이슈로 막는 방식으로 혜민 스님 사건을 키우고, 국힘당 의원의 성희롱은 침묵하는 방식으로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보도를 하는 언론사들은 A의원이라고 철저하게 신분을 가려 주기도 한다.

만약 민주당 관계자였으면 이미 실명 다 깠고, 카메라 기자들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며, 이낙연 대표에게 어떻게 처리할지 인터뷰를 따고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여성계는 솔직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근래 행보와 목적을 잘 모르겠다. 다만 정말로 여성인권을 위하는 소명을 가진 단체라면, 선택적이고 차별적인 여성 인권보호를 위해 나서지 마라. 여성인권을 정치적인 이슈 혹은 예산 지원 등의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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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화이팅 2020-11-16 14:53:58
김재련 변호사
이수정 교수
조용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