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용 신부, '혜민스님 입에 고기 넣어준 사람들'에게 전하는 충고
    지성용 신부, '혜민스님 입에 고기 넣어준 사람들'에게 전하는 충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1.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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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선 논란 끝에 활동중단을 선언한 혜민 스님에 대해 천주교 지성용 신부가 종교에 귀의한 성직자로서 16일 귀 거친 쓴소리를 던졌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위선 논란 끝에 활동중단을 선언한 혜민스님에 대해 천주교 지성용 신부가 종교에 귀의한 성직자로서 16일 귀 거친 쓴소리를 던졌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위선 논란 끝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혜민스님에 대해 지성용 신부가 종교에 귀의한 성직자로서 귀 거친 쓴소리를 던졌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인 지 신부는 16일, 혜민스님이 지난 2015년 11월 자신의 트윗에 올린 글을 떠올리며 “나는 그때 ‘이 요설은 꼭 한 번 말을 나누어야 겠다’ 생각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가 이날 페이스북에 소환한 혜민스님의 SNS글은 다음과 같다.
    "자기 삶의 내용이 풍요롭지 못하면 정치 이야기나 연예인 이야기밖에 할 이야기가 없게 된다. 쉬는 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지 마시고 책을 한 번 사 보세요. 삶에 즐거운 자극을 주면 내가 확장된다는 것이 느껴진다. 내 삶의 내용이 알차면 남 일에 거품 물지 않는다.”

    그는 “정치이야기와 연예인 이야기를 묶어 말하는 인식도 문제였지만, ‘남 일에 관심을 가지는 연대와 공존이 거품 무는 일이었던가’라는 천박한 인식은 한 번 깨주고 싶었다”며 “사바세계에 참여하지 않는 종교는 시바종교가 되는 것이리라”라고 충고했다.

    이어 “정치는 고귀한 것이다. 예술이고, 인간 삶의 고도의 정신활동”이라며 “그것을 망가뜨린 자들, 혐오하고 불신하게 만든 이들은 정치인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종교 역시 고귀한 것이다. 초월의 길이 여기에 있고, 인간의 고귀한 정신과 영성이 종교를 통해 인간에게 흘러 들어왔다”며 “(하지만) 종교를 혼란하게 만든 것은 종교인들”이라고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제 그만 거품물고 혜민 스님을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맡겨두시라”며 “출가자는 이제 자신의 본좌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흐르는 물처럼....”이라고 '성직자로서의 귀거래사'를 반겼다.

    누구든 혜민스님을 '위선자'로 공격하기에 앞서 '죄 없는 이가 돌을 던지라'는 성경의 메시지다. 

    또 “성직자들보다 더 성스러웠던 이들은 노회찬, 박원순, 노무현, 전태일, 이소선, 박종철, 이한열”이라며 “나는 그들 안에서 예수를 보았고, 그들 안에서 부처를 만났다. 그들 안에서 성경을 읽었고, 그들의 말 안에서 불경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는 혜민스님과 그를 지지하는 팬덤을 향해 조언을 곁들였다. "그의 입에 고기를 넣어주고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회적 현상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혜민스님을 두고 말이 많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리라!

    그분을 그렇게 만든 이들이 바로 당신들이다.

    당신들이 그런 책을 사주며 열광했고
    고통받는 이들의 소리를 외면하고 좌선했으며
    당신들이 그의 입에 고기를 넣어준 것이다.

    당신들이 그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고
    당신들이 그의 인정을 구하며 찾아갔고
    당신들이 그를 부처로 섬겼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죄 없는 이가 그에게 돌을 던져라.

    혜민스님이 깨달아야 할 말은 당신 말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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