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론] 조국을 사랑하는 기자들에게 묻습니다
[박진성 시론] 조국을 사랑하는 기자들에게 묻습니다
박진성 시론 (5)
  • 굿모닝충청
  • 승인 2020.11.17 19:45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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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 (poetone78)
박진성 시인 (poetone78)

2019년 가을입니다. 잘들 기억하실 겁니다. 한 국가의 거의 모든 미디어가 한 개인을 죽이려고 달려들었습니다. 역사상으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살육전이었습니다. 묻습니다.

기자들 당신은 조국이라는 한 개인을 열렬히 사랑하셨습니까. 이 전대미문의 살육전은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한 개인을 사랑하는 건 좋은데 조국이라는 그 개인의 아내까지 그렇게 사랑하셨습니까. 조국이라는 그 개인의 딸까지, 아들까지, 전폭적으로 열렬하게 사랑하셨습니까. 당신들은 변태입니까. 이상성욕자입니까.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질문입니다.

사랑은 정말로 독한 것이어서 그 사람의 뒤를 쫓고 과거를 캐고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카메라를 들이 밀고 마이크를 들이 밀고 문자로 이미지로 영상으로 아무것도 가리지 않는 법이지요. 통상 우리는 그렇게 더러운 사랑을 ‘스토킹’이라 부릅니다. 

명명백백한 범죄였습니다. 그 범죄는 지금도 자행되고 있습니다. 무죄추정이라는 헌법의 대원칙은 나 몰라라 개에게 줘 버리고 그렇게 몇 달을 월월 짖어댔습니까. 유죄추정도 모자라 유죄단정으로 일가족을 그렇게 죽이려고 달려들었습니까. 그 권력은 누가 주었습니까. 그 권력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줘 버렸습니까. 아마도 그렇게 하면 죽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일가족이 사는 집 앞까지 가서 몇날 며칠을 뻗치면 자백하겠구나, 자수하겠구나, 아 적어도 잘못했다고 빌기는 하겠구나, 당신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거의 확신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사람을, 일가족을 죽이고 싶었습니까. 그리하여 나의 두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들은 살인자들입니까. 죽이려고 칼을 쓰고 총을 쐈는데 안 죽으니까 어떻습니까. 약 올라 죽겠습니까. 하나하나 따박따박 법으로 한다니까 좀 무섭고 그렇습니까. 수십만 건 기사들을 하루 아침에 지웠습니까. 많이들 무서워하십쇼. 이제 시작입니다.

SBS의 한 여기자님께 묻습니다. 조국 일가의 집 앞에서 배달원을 붙들고 이것저것 물으셨습니까. 대한민국의 기자들은 언제부터 배달원을 취재원으로 삼기 시작했습니까. 한 개인을, 한 개인의 아내를, 한 개인의 딸과 아들을 사랑하다가 이제는 그 일가족이 먹을 식사를 배달하는 배달원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까.

다시 묻습니다. 당신은 변태입니까. 이상성욕자입니까. 그곳 아파트 단지의 풀들에게 나무들에게라도 물어보고 싶은 심정으로 취재를 하셨습니까. 그런 사랑을 우리는 수많은 고전들에서 봅니다. 끝끝내 타인을 사랑하다가 끝끝내는 자기 자신을 죽여버리는 그런 더러운 사랑을 우리는 고전들에서도 보고 영화에서도 봅니다. 성찰 없는 사랑은 폭력입니다. 그것은 취재가 아니고 사랑이 아니고 폭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하여 나의 세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도대체 당신들 집단에게는 ‘성찰’이라는 것이 존재합니까.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 타인의 고통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 능력이 당신들에게는 존재합니까.  

조선일보 기자에게 묻습니다. 비뚤어진 자세로 앉아서 “왜요”만 연발하는 당신의 그 모습은 천년만년 연년세세 박제가 될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디지털 시대의 기술은 그 발전 속도와 발전의 정도가 어마어마해서 당신의 그 더러운 표정은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당신이 죽어서 당신의 영혼이 구천을 떠돌 때도 당신의 그 표정은 영원히 살아 남아서 훗날 누군가 당신을 추억할 때 그 사진이 그 추억의 맨 앞자리에 자리할 것입니다.

일개 장삼이사가 서로 모여 대화를 나눌 때도 서로 예의를 갖추는 법인데 조선일보 기자들, 당신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소시오패스 집단입니다. 태도가 먼저입니다.

한밤중에 젊은 여성이 사는 곳에 가서 무작정 초인종을 눌러대는 기자분. 도대체 제정신입니까. 그게 스토킹입니다. 당신들의 동료 누군가는 또 스토킹이라는 범죄가 얼마나 잔혹한지에 대해서 기사를 쓰겠지요.

무려 광화문에 사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언론사가 젊은 한 여성의 표창장과 인턴 문제와 학적 문제를 기사로 방송으로 대담으로 사설로 카드뉴스로 전송하면서 악인으로, 악인들로 만들면서 그러고도 모자라 그 집 앞까지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는 게 도대체 정상입니까. 그리하여 나의 네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들은 ‘조폭’입니까. 회의를 했을 것입니다. 영상팀, 보도팀, 등등 팀도 나눴을 겁니다. 데스킹도 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그러한 거대 조직을 가진 ‘범죄조직’입니까. 조폭입니까.

백 번 천 번 만 번 십만 번을 양보해서 그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의 혐의가 인정 되어도 그것은 당신들의 승리가 아닙니다. 죽음의 굿판에서 겨우 살아남은 일가족에게 사죄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문장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그냥 외우십시오. 

“우리는 사람을 죽일 때는 허리의 검을 쓰지만, 당신들이야 칼 대신 권력으로 죽이고 돈으로 죽이고 아니면 그럴싸한 거짓말로 죽이기도 하지요. 그야 물론 피를 흘리지도 않고 사람은 멀쩡히 살아 있으니 죄가 아닐 수도 있겠죠.”

‘단군 이래 희대의 언론 스캔들’입니다. ‘조국 사태’가 아니란 말입니다. 조두순 사건처럼 범죄는, 가해자의 이름으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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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경 2020-11-20 22:14:20
조국사태가 아니라 검언반란사건이다...

파랑새 2020-11-20 11:42:33
지금 한동훈 지껄이는 행동보십시요. 저런 자들이 국가를 망가트리는 원흉들인데 ..
공무원의 신분 망각한 채 언론과 밀착되어 누구 하나 죽이는 것 쯤 식은죽이었는데
조국장관 버티고 있으니... 자면서도 목이 죄어오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흐르고 말합니다. 부메랑 되어 말라가고 뻐마디 쇠퇴하는게 천벌 곧 내릴 겁니다.

뭐랄까 2020-11-20 11:18:24
미쳐날뛰는 검찰과 판사들, 거기에 좋다고 불쏘시게로 살아가는 기더기들까지. 대한민국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고 있네요. 이제 이 파티가 끝나면 불에 타죽은 떡검과 떡판, 그리고 기더기들이 한 줌 재로 남겠지요.

이미란 2020-11-20 10:21:58
시인님 ~ 힘내세요...박진성 시인님은 글로 패주세요 ~ 저것들은 사람 아닙니다..진짜 조장관님 가족때문에 울고 불고 댕기던때가 엊그제 같네요. 우리 모두 힘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자구요 ~~

조증동폐간 2020-11-20 10:08:03
에구 멍멍이받침이 금지어인가보네요.
긴글썼는데 안올려짐.
굿모닝충청 화이팅입니다
조중동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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