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채널A〉 기자로부터 드러난 '검언유착'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근래 갑자기 툭 튀어나온 '갑툭튀'가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줄곧 내려와 자리매김한 고질병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다.
17일 발표된 법조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는 '검사동일체'를 패러디한 '검언동일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검찰과 언론이 암수 한몸처럼 뿌리 깊이 유착돼 있고, 서로 공생하는 관계라는 정황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15일 팟캐스트 〈아개정〉에 출연, “검찰과 언론은 유착할 수밖에 없는 공통의 속성이 있다”며 ▲사실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사람을 따라가고 ▲자기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하며 ▲스스로 반성해본 적이 없다는 등 부정적 요소들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그는 이날 언론을 겨냥, “자신들이 한번 나쁜 사람이라고 찍으면 치졸하게 없는 걸 만들어서라도 검찰처럼 찍어누른다”며 ”본인들이 특정인의 '생사 여탈권'을 갖고 있다는 착각에 특정인 하나를 타게팅하면 그 사람을 완전히 걸레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언론이 제도화된 권력은 아니지만 검사를 걸레로 만들 수도 있다”며 “하지만 검사들의 자기 기소율이 엄청 떨어지는 것처럼, 언론도 자기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하다”고 후려쳤다.
특히 “수사 결과 무죄가 나와도 언론은 진심으로 반성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며 "설령 오보를 정정보도하더라도 무성의하거나 견해차라는 둥으로 눙치고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이 현재의 제도적인 상황과 사회적 여건에서 미래 지향적으로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갈등구조로 몰아가려고 한다”며 “마치 검투사들의 경기를 관전하게 하듯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갈등을 부추기고 누가 더 피를 많이 흘리는지, 그 피 냄새를 최대한 풍기게 하는 것을 목표로 보도한다”라고 고약한 보도태도를 까발렸다.
그리고는 “근래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과 갈등 어쩌구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라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기재부 장관과 국세청장간 갈등설이나,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 간의 갈등설, 농림부 장관과 산림청장 간 갈등설 등등...세상에 이런 게 어딨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