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 시론》  정치적 감각이 떨어지는 이들
《김두일 시론》  정치적 감각이 떨어지는 이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1.19 19: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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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칼럼니스트는 19일 정정치적 감각이 떨어지는 이들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 국힘당 의원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및 금태섭 전 의원 등을 꼽았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19일 정정치적 감각이 떨어지는 이들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 국힘당 의원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및 금태섭 전 의원 등을 꼽았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두일 시론》  정치적 감각이 떨어지는 이들

-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한중 IP 전문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1.
국힘당에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 마감시한으로 준 어제(18일)를 넘겼고,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예고한 대로 "12월 2일 본회의를 통해 새로운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어쨌든 연내 공수처 출범은 반드시 하겠다는 의지이다. 잘한다!

2.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는 총 10인의 후보가 올라와 있는데, 이 중에서 2인을 최종 선택해서 추천하면 대통령이 1인을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절차이다.

그런데 후보추천위원회에서 2인의 최종 후보 추천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는 국힘당에서 동의를 해 주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
그 속의 세부적인 내막이야 알 수 없지만 추측컨대, 국힘당에서는 자신들이 지명한 후보가 최종 후보로 올라가지 않으니 반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법이 개정되는 것 보다는 현재 후보자 중에서 협조하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할텐데도 버티는 것을 보면, 정말 정치적 판단력이 떨어진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개정이 되면 공수처 규모도 커지고 임명의 방식도 더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4.
법무부 산하 외청 공무원인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감찰 명령을 따라야 하는데, 윤석열은 서면조사 접수를 거부했다.

이는 '법무부 감찰규정 6조'에 어긋난다. 평검사가 서류를 가져왔다고 접수를 거부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거 공무집행방해죄 아닌가?

황교안이 대놓고 그만 두라는 것도 버티던 채동욱 전 총장도 법무부 감찰이 시작되니 하루를 못 버티고 사퇴했다. 윤석열은 정치적 감각이 아니라, 그냥 둔한 것 같다.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는 부류…

5.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을 내버려 두는 이유, 국회가 윤석열을 탄핵하지 않는 이유, 나 또한 굳이 국회에서 탄핵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이유는 어차피 윤석열은 법무부 감찰에서 각종 비위, 위법 행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윤석열이 못 나가는 것이건 혹은 안 나가는 것이건, 윤석열은 현직 검찰총장 신분 최초로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으로) 평검사들의 감찰 절차에 의해 털리고, 해임이라는 징계를 당할 것이며, 이후 공수처 1호로 기소될 것이다.

대망론? 풋..

6.
이언주 만큼이나 정치적 센스가 없어 보이는 금태섭은 자신이 지금 대단한 정치적 가치가 있다고 착각하면서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된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어떻게 그런 망상을 하는지 근거가 궁금하긴 하다.

금태섭은 정치신인이자 해당 지역구에 아무런 기반도 없었던 강선우에게 경선에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깨졌던 것이, 오래 전도 아닌 불과 8개월 전에 있었던 일이다.

이는 정치인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수치스러운 결과다. 나 같으면 쪽 팔려서 당분간 은둔할텐데, 그는 윤석열처럼 둔한 것인지, 아니면 뻔뻔한 것인지 요즘 고무되어 있으니 참으로 희한한 현상이다.

7.
정치인으로 능력도 없고 인기는 더더욱 없어, 재선은 고사하고 지역구에서 신인에게 쳐발린 '실패한 정치인] 따위를 언론에서 띄워주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을 욕하는 기사를 싣기 위함이다.

텅 빈 수레이지만, 그래도 정부여당 욕해주는 요란한 수레 역할을 하는 척척석사의 말을 한동안 인용해서 재미를 보다가 근래 식상해졌는데, 새로운 재료가 등장했으니 언론 입장에서는 얼마나 반갑겠는가?

8.
조국 후보자가 자녀들에게 5천만원씩 증여한 것에 대해 온갖 흰소리를 지껄여 놓고, 정작 자신의 두 아들은 실거래가 60억원이 넘는 부동산의 공동소유자로 있는 금태섭의 내로남불을 보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장제원의 친구라는 것, 자신이 몸 담았던 검찰의 정체성, 그리고 지금 한참 썸을 타고 있는 국힘당까지 금태섭은 모든 면에서 어울리는 것 같다.

9.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도대체 ‘묻지마 4대강’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한다. 애송이들이 득실거리는 당내에 그래도 중심을 잡아줄 대표로 기대했지만 역시나 였다.

또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호텔 등 숙박시설 공실을 주택으로 개조해서 주택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21세기 쪽방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진짜 홍콩 쪽방이나, 아니면 서울 대학가 월세 40만원짜리 고시원이 어떤 수준인지 가 보았으면, 지금 이 비난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알텐데…

그냥 할 말이 없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10.
2017년 대선부터 가장 큰 웃음을 주는 정치인을 꼽자면 단연 안철수다. 올초에 황교안이 그 아성에 강력하게 도전했지만 그는 너무 빨리 은둔했고, 지금은 안철수를 당할 정치인은 없다. (황교안의 컴백도 기대한다)

안철수는 어제 모 강연회에서 “자신은 ‘야권신당’을 만들자는 말을 한 적이 없고 ‘혁신 플랫폼’을 만들자고 했다”라는 신박한 주장을 했다.

'야권 신당'과 '혁신 플랫폼'이 무엇이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안철수가 하루 이틀 모호한 화법을 구사한 것은 아니니 이건 일단 넘어가자.

10.
기자가 질문했다.
“안철수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안철수가 답변했다.
“혁신 플랫폼은 (정부여당에 대한) 반대세력이 아니라 대안세력이다.”

기자가 또 물었다.
“금태섭도 여기 참여하는가? ‘대안세력’의 혁신플랫폼 참여 대상은 누구인가?

안철수가 또 답변했다.
“현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이 참여대상이다.”

11.
아아, 자신이 주장하는 혁신 플랫폼의 참여대상은 '반대세력'이 아닌 '대안세력'이라고 하더니, 그 대상은 바로 '반대세력'이란다.

10초 전에 답변한 것을 바로 뒤집는 초인적인 기억력과 가공할 논리력 앞에서는 큰 웃음과 더불어 개그콘서트가 폐지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보여준다. 방송 개그의 소재는 점점 제약을 받지만, 안철수의 개그 소재는 무궁무진하니 당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12.
나는 안철수야 말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일을 해 준 인물로 꼽는다.

그의 업적은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토호들을 깨끗하게 데리고 나간 것과 주기적으로 큰 웃음을 준다는 점이다.

고마워 철수형!!

13.
나의 정치적 식견이 높아진 것인지, 혹은 요즘 정치인들의 정치적 감각이 떨어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한 눈에 보아도 이상한 판단을 하는 정치인들이 근래에 너무 많이 보인다.

내 정치적 식견이 하루 아침에 올라갈 가능성은 없으니 요즘 정치인들이 이상한 것이다. 이게 바람직한 현상인지 아닌 것인지 또한 헷갈린다.

〈공수처법 개정안〉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타노스 같은 '끝판왕 빌런' 노릇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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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석 2020-11-19 20:23:05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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