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학생창업, '푸드리퍼브' 날개 달고 대박행진
한남대 학생창업, '푸드리퍼브' 날개 달고 대박행진
지난해 11월 창업 '리퍼브14' 이명원 대표
못난이주스 인기 속 2호점 내고 연매출 1억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1.2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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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 받는 못난이과일을 주스와 샐러드 제품으로 출시해 환경을 지키고, 농가 소득과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푸드리퍼브' 카페가 대전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사진은 '리퍼브14' 이명원 대표.(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 받는 못난이과일을 주스와 샐러드 제품으로 출시해 환경을 지키고, 농가 소득과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푸드리퍼브' 카페가 대전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사진은 '리퍼브14' 이명원 대표.(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드는 청년들이 있다. 아직 경험은 부족하고 가진 건 젊음 뿐인 청춘이지만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면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 말 그대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푸드리퍼브 마켓의 선두주자 ‘리퍼브14(ST.REFURB14)’의 이명원 대표도 그 중 하나다.

푸드리퍼브(Food Refurb)는 2014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단순히 못생기거나 흠집이 있다는 이유로 버려지던 농산물을 손질해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이면서 환경문제까지 해소하는 운동이다.

리퍼브14 이명원 대표도 상품가치가 떨어진 농산물을 다양한 과일 제품으로 탄생시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농가의 추가 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못난이사과’를 가공한 디톡스주스(못난이ABC)와 컵과일, 샐러드 파스타 등이다.

푸드리퍼브(Food Refurb)는 2014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캠페인으로 단순히 못생기거나 흠집이 있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환경문제까지 해결하는 친환경 식생활 운동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유튜브SOVAC 캡처)

이 대표가 리퍼브푸드에 눈을 뜬 건 모교인 한남대학교의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다.

“어릴 때부터 꿈이 사장님이었어요.(웃음) 그래서 글로벌IT경영을 전공했고, 창업강의를 자주 들었어요. 학교에서 전공과목 책을 중고로 매매하는 플랫폼 사업을 한 적도 있어요. 과목을 수료한 사람이 책과 계좌번호를 주면 판매되는 대로 입금하는 식이었죠. 인력과 시간 문제로 접었는데 요즘도 연락이 옵니다.(웃음) 마침 4학년때 학교에서 학생창업지원사업을 공모했고, 제 컵과일카페 아이디어가 채택됐어요. 지난해 11월 학생창업 및 예비사회적기업으로 한남대 56주년기념관 2층에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컵과일만으로는 수익성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못난이과일에 눈을 돌렸고, 주스와 셀러드 등 다양한 제품을 갖추게 됐습니다. 영양 빈곤층과 1인 가구를 위한 푸드리퍼브 마켓의 가능성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못난이사과를 활용한 제품들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시중에서 파는 디톡스주스가 7000원 정도인데 반해 리퍼브14의 ‘못난이ABC디톡스주스’는 4000원(학생은 3500원)으로 거의 절반가격이다. 물 타지 않은 과즙 100% 주스를 절반가격에 마실 수 있다는 입소문은 푸드리퍼브라는 ‘친환경’ 레테르를 달고 훨훨 날았다.

“못난이과일은 일반과일보다 30%에서 많게는 70%까지 단가가 낮습니다. 단순히 모양이나 크기가 규격에 맞지 않아서 상품성이 떨어져서 시장에서 팔리지 않을 뿐이지 과일이 제공하는 본질인 맛은 차이가 없습니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해서 농가에게는 추가 수입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과채류를 섭취하도록 돕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전지역 농가들은 리퍼브14의 활약에 은근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전의 한 사과농가 주인은 값을 떠나서 애써 키운 과일들을 버리지 않으니까 고맙고, 그 자체로 기쁘다고 말했다.

“솔직히 당도가 높은 과일은 벌레들이 먼저 알아봐요. 벌레가 입을 댄 과일은 사람들이 안 좋아하지만 훨씬 답니다. 과일끼리 부딪쳐서 생긴 멍과 상처도 마찬가지고, 태풍으로 떨어진 낙과라도 팔지 못해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생긴게 못난이라고 맛도 못난 건 아닙니다.”

'리퍼브14'는 한남대 본점에 이어 대전 서구 갈마동에 2호점을 냈다. 푸드리퍼브 운동이 성공하려면 매장수도 늘어야 한다는 이명원 대표는 2년 내로 대전지역에 5개의 직영점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유튜브SOVAC 캡처)

이명원 대표는 더 큰 꿈과 포부도 전했다. 내년 초까지 리퍼브14의 상표등록을 마치고, 모교인 한남대점(대덕구)와 갈마점(서구)에 이어 유성구와 중구, 동구 등 대전지역 5개구에서 모두 직영점을 운영한다는 각오다.

“푸드리퍼브가 성공하려면 매장수도 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농가라도 못난이과일의 유통을 늘리고, 적어도 대전지역 농가만이라도 제가 힘이 돼 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명원 대표의 당찬 포부에는 ‘근거있는’ 자신감이 있다. 1호점인 한남대점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수업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2호점인 갈마점(경성큰마을아파트 인근)을 ‘배달 전문’으로 운영하면서 해결책을 찾은 것. 배달 전문이다 보니 매장 규모와 상관없고, 배달앱 맛집랭킹에 오르는 등 꾸준히 단골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월 평균 매출도 지난해 대비 4배나 올랐고, 연매출 1억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맛과 품질, 서비스 관리가 정착되면 소규모 프랜차이즈 사업도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의 자신감에는 든든한 모교의 후원도 한몫한다.

“저에게는 많은 멘토들이 있습니다. 유근준 교수님(사회적경제학과), 송희석 교수님(경영정보/산학협력단), 이준재 교수님(컨벤션경영학)은 학생 창업의 가능성과 도전의지에 힘을 주신 분들입니다. 40여개의 학생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모교 한남대학교의 아낌없는 지원에도 감사드립니다. ‘창업에 강한 대학, 한남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꼭 성공해서 후배들의 열정을 도울 수 있는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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