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에게서 3년 전 선물로 받은 탄산음료에 관한 뒷이야기를 털어놓은 가운데, 이번에는 최 전 총장이 보내온 양복 선물에 얽힌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동양대 장경욱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학의 전임 총장이 교수한테 양복 맞춰준 이야기가 회자된다”며 “제가 아는 사례는 세 가지”라고 운을 뗐다. 양복 선물을 받은 사람이 3명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이날 “첫 번째는 고위공직자가 된 타대학 교수에게 재단사를 보냈다가 거절당한 사례로, 이제는 다들 아는 이야기”라며 “그보다 몇 년 전, 본교 교수로 임용된 지 얼마 안 되는 유명인에게 같은 재단사를 보낸 적이 있다. 그 교수는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고, 이게 두 번째 사례”라고 떠올렸다.
이어 “또 그보다 몇 년 전, 총장으로부터 재단사 대신 명품 의류를 받은 교수도 있었다”며 “자기한테 안 맞는다며 입어보라고 코트와 점퍼, 재킷, 이렇게 세 벌을 선물했고, 여러 교수들이 보는 앞에서 쇼핑백에 담아주었다”고 기억했다.
“덕분에 저는 버버리 코트와 프라다 바람막이 점퍼를 걸레로 써 본 추억을 안고 살아간다. 제가 당시 총장님에게 억하심정이 있었거나 남달리 청렴한 성품을 지녔던 건 아니다. 팔 기장 줄인다고 동네 수선점에 맡겼더니 생활 한복이 되어 돌아왔을 뿐이다.”
그는 “저도 양복을 받았었으니 오늘 이야기로 누가 더 인간성이 괜찮았는가를 주장할 입장이 못 된다”며 “우리 동네 코로나가 심각해졌고 자가격리도 했었는데, 오늘 음성 판정 나온 기분에 실없이 써 보았다”고 적었다.
그리고는 “굳이 요약하자면 그의 양복은 '거절한 사람, 받은 사람, 받아서 걸레로 쓴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가 되겠다”며 히죽 웃었다.
결국 최 총장에게서 양복 선물을 받은 사람은 서울대교수였던 조 전 장관을 비롯, 두 번째 진중권 전 교수와 장 교수 등 세 명이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진 전 교수는 ‘호의’를 덥썩 받아들였으며, 장 교수는 선물을 받기는 했으나 몸에 맞지 않아 수선을 맡겼는데 수선이 잘못되는 바람에 그만 명품옷을 걸레로 쓰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다. 양복을 둘러싼 사연이 애잔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