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읍성은 충청도 육군 최고사령부…콘텐츠 필요"
"해미읍성은 충청도 육군 최고사령부…콘텐츠 필요"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경복 연구부장 심포지엄 발제…"옛날이야기 담아야"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1.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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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해미읍성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능과 성격이 변한 만큼 축제 프로그램 역시 이를 폭넓게 담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료사진: 서산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해미읍성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능과 성격이 변한 만큼 축제 프로그램 역시 이를 폭넓게 담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료사진: 서산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해미읍성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능과 성격이 변한 만큼 축제 프로그램 역시 이를 폭넓게 담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경복 백제충청학연구부장은 24일 오후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진행된 ‘2021년 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해미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축제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 연구부장에 따르면 1421년(세종 3년) 축성된 해미읍성은 여타 행정적인 읍성과 달리 행정성과 군사적인 영진성의 기능을 동시에 지닌 유적이다.

조선 전기 해미읍성은 충청병영이자 보다 큰 국가방위기구로, 읍성들과 전혀 다른 군사적 성격의 지휘부 거점성이었다. 조선전기 왜구의 약탈에서 백성들을 지키고자 축성됐고, 충청도를 관할하는 육상 최고 통솔권자인 병마사가 근무하기도 했다.

병영이 1652년(효종 3) 청주로 옮겨간 뒤에도 여전히 서해안을 방어하는 중요한 군사적·전략적 요지로 호서좌영이 설치된다.

이 연구부장은 “해미읍성은 조선 전기 병영성으로, 후기에는 호서좌영으로 군사적 기능과 함께 읍치 기능을 수행했다. 조선 초기 충청지역 육군 군사방어의 최고 통솔기관인 충청병영으로 충청병마절도사가 지휘하는 거점성이었다”며 “때문에 해미읍성은 다른 읍성들에 비해 역사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경복 백제충청학연구부장은 24일 오후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진행된 ‘2021년 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해미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축제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서산시 제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경복 백제충청학연구부장은 24일 오후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진행된 ‘2021년 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해미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축제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서산시 제공)

이 연구부장은 또 해미읍성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재현 ▲병영훈련체험 ▲칼·활 만들기 ▲태종대왕 수라상 ▲병영 옥사체험 ▲병영 곤장·형틀 체험 등을 거론한 뒤 “대부분 군사체험에 맞춰져 있다”며 “조선 전기에는 병영성, 후기에는 읍성의 기능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설명을 배제, 군사 기능의 성으로만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부장은 특히 “해미읍성 축제가 옛날이야기를 더 담을 수만 있다면 명품 축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려사 “왜적이 여미현 등지를 침략했다” ▲덕산에서 해미로 병영 이전 ▲충청병마절도사로 재임 중이던 조숙기가 1491년 ‘청허정’을 세움 ▲충청병영에 부임한 충무공 이순신과 병마사로 부임한 윤균(이상 조선 전기) ▲충청병영 청주 이전과 호서좌영 해미읍성 ▲1847년 진남루에서 열린 잔치 ▲도적뿐만 아니라 호랑이 잡는 것도 업무(토포사) ▲해미에서 순교의 길을 선택한 천주교 신자들 ▲다산 정약용의 유배생활, 동학농민군의 해미읍성 전투(이상 조선 후기) 등의 콘텐츠를 축제 프로그램으로 담아낼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부장은 또 “해미읍성의 역사적 가치는 조선 초기 병영성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적 의미로 충청도 육군 최고사령부란 역사적 가치가 해미읍성에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점이 해미읍성 콘텐츠 중 가장 시급히 개발·보완돼야 할 점”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시대 무기 콘텐츠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군기고 같은 시설물을 만들어 군사 무기를 전시하거나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연구부장은 “관광객들은 왜 해미읍성에서 천주교 순교자들이 옥사에 수용됐는지 잘 알지 못한다. 전문가들만 해미읍성 호서좌영이 현감을 겸직하고, 토포사 기능까지 했다는 것을 안다”며 “각 건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맹정호 서산시장과 이연희 시의회 의장,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이인배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한기홍 서산역사문화연구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서산시 제공)
이날 심포지엄에는 맹정호 서산시장과 이연희 시의회 의장,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이인배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한기홍 서산역사문화연구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서산시 제공)

계속해서 이 연구부장은 “해미읍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정작 해미읍성을 알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관아시설을 이용해 해미읍성 역사자료관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며 “해미읍성의 단점이자 장점은 빈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역사구역과 생활구역, 힐링구역 등 공간구획을 통해 축제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맹정호 서산시장과 이연희 시의회 의장,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이인배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한기홍 서산역사문화연구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연구부장에 이어 지진호 건양대학교 교수와 성기숙 전통예술원 교수의 발제가 이어졌으며 각계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도 진행됐다.

맹 시장은 “2021년 축성 600주년을 맞이하는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읍성 중 하나이자 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라며 “지역주민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 협력해 해미읍성 축제가 우리 시의 특성을 살린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해미읍성은 6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곳이다.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의 요충지 역할을 했고, 천주교 박해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며 “기존 프로그램과 해미읍성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접목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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