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포스코건설 X파일〉 사건...윤석열과 한동훈에게 묻는다!"
강진구 "〈포스코건설 X파일〉 사건...윤석열과 한동훈에게 묻는다!"
- "영화가 현실을 모방한 건지, 현실이 영화를 흉내 낸 건지 아리송"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1.26 11:1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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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강진구 기자는 26일 '포스코건설 X파일' 사건과 관련, 한동훈 검사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질문을 던지고 나섰다. 사진=유뷰트 '뉴스반장'/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는 26일 '포스코건설 X파일' 사건과 관련, 한동훈 검사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질문을 던지고 나섰다. 사진=유뷰트 '뉴스반장'/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2018년 7월 3일 포스코건설 ‘입찰 로비 장부’인 이른바 ‘포스코건설 X파일’을 경찰이 압수했다는 사실을 〈경향신문〉이 보도하면서 건설업계가 발칵 뒤집혔던 적이 있다. 이는 건설업계 턴키시장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만한 부조리와 비리 덩어리나 다름 없는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진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관련 수사가 검찰로 넘어가면서 이 사건은 결국 '쥐새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김빠진 맥주'가 되고 만 서푼짜리 사건으로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건설업계는 물론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서초동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다. 관련 사건에는 '김앤장(Kim & Chang)' 변호인단이 참여했고, 당시 검찰의 실무 핵심수사에 서울중앙지검의 한동훈 3차장 검사가 맡았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때였다. 

관련 사실을 탐사취재했던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는 26일 한동훈 검사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질문을 던지고 나섰다.

“한동훈 검사장님, 2019년7월 주임검사로부터 포스코건설 관련해 4명을 기소하겠다는 보고를 받으신 적이 있는지요? 만약 보고를 받았다면 왜 기소보류를 결정했는지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께서도 이 사건 보고를 받으셨는지요? 그리고 포스코에서 선임했다는 검찰출신 변호사는 누구며, 수사 진행 중 그분과 만난 사실은 있는지요?”

한 검사장에게 2개, 윤 검찰총장에게는 3개의 질문을 각각 던졌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날 강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글을 간추려보자. 그는 먼저 “윤석열일까요, 한동훈일까요. 아니면 문재인 정부 고대인맥의 힘일까요?”라는 말로 운을 뗐다.

“2018년 7월초 경찰청 지능범죄수사사대는 서울중앙지검의 지휘를 받아 인천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엄청난 증거물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의 로비내역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압수한 것이다. 해당 하드에는 울산 신항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공사 입찰과 관련해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진행한 내용이 자세하게 기재된 파일이 담겨 있었다. 포스코건설의 ‘X파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X파일을 관리한 부장급 직원의 차량 안에서는 현금 3000만원이 담긴 쇼핑백도 발견된다.”

영화에서나 본 듯한 비밀 디스크 파일이 나오고, 현금다발 같은 상투적인 클리셰도 어김 없이 등장한다.

“포스코건설의 X파일이 털렸다는 소식이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건설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관급공사의 턴키시장을 주무르는 토건마피아들이 단지 포스코건설로부터 돈을 받아먹지만은 않았을 테니까. 국토부, 해수부, 조달청, 도로공사, 코레일, 교통공사, 철도시설공단 등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간부,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중앙심사평가위원들에 대한 대대적 칼바람이 예고됐다. 압수수색한지 얼마 안 돼 국토부의 부이시관, 해양수산부의 모 서기관 이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과 검찰은 서로 관심사가 달랐던 것 같다.”

이게 무슨 뜻일까? 수사기관인 경찰과 검찰의 관심사가 서로 달랐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경찰은 3000억규모의 울산신항뿐 아니라, 2조6천억 규모의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 등 포스코건설이 최근 수년간 수주한 대형공사 로비내역 전반에 대한 수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김앤장이 붙으면서 경찰수사는 사사건건 검찰의 과도한 간섭과 통제를 받게 된다.”

드디어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등장한다. 시쳇말로, '대통령만 빼고 전관들을 모아놓으면 하나의 국가를 구성할 수 있다'는 법률사무소 아니던가. 스토리 전개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김앤장 변호사는 압수물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분석하는 작업에 모두 입회, 이 사건 수사가 울산신항 외에 다른 공사로까지 확대되지 못하도록 한다. 물론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영장 신청을 통해 김앤장 변호사들의 압박에서 벗어나 울산 신항 외에 다른 사건과 관련된 로비내역도 파헤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수사관 말에 따르면, 검찰 분위기가 수사확대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김앤장의 파워를 실감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의 수사의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눈에 띄게 약해졌고, 결국 2018년12월 울산 신항 방파제 공사 입찰비리에만 국한해 포스코건설 직원 4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선에서 사건이 마무리된다. 관련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잡아넣지 못했다. 계좌추적 결과 처가집 식구 통장으로 5000만원을 받은 해수부 공무원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일주일전 해외로 출국했다. 명목은 해외연수였으나, 건설업계에서는 수사기밀이 새나가면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점입가경이다. 영화가 현실을 모방한 건지, 현실이 영화를 흉내 낸 건지 아리송할 따름.

“포스코건설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송치된 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에서 수사를 맡았다. 주임검사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사건수사 당시 특검에 파견됐던 검사였다. 이 검사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담긴 로비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 위치추적 등 비교적 꼼꼼하게 수사를 진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미 경찰의 압수수색 후 1년 넘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수사는 김빠진 맥주가 돼버렸다. 최초 압수수색 후 6개월~1년이란 시간은 포스코건설 직원들이 대포폰으로 갈아타고, 평가위원들과 치밀하게 입을 맞추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후 사건 관련 비리혐의자들은 어떤 운명을 맞았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결국 주임검사는 2019년 7월 해외연수를 앞두고 포스코 건설 직원 4명만 기소하는 것으로 사건을 정리하려 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4명의 포스코 건설 직원은 퇴직한 임원 1명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아무런 신상의 변동도 없이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심지어 차량에서 3000만원의 현찰이 든 쇼핑백이 발견된 직원도 포함해서 말이다. 퇴직임원도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를 맡아서 풍요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경찰이 압수수색 직전 해외로 출국했던 해수부직원도 건설업계에서는 ‘사표를 내고 해외에서 도피 중’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7월 아무렇지 않게 해외연수를 끝내고 귀국, 몇 일 전에는 정식으로 보직발령까지 받아 정상적인 공무원으로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또 한 명의 비리 혐의자인 국토부 부이사관은 직위해제 상태지만, 국토부에서는 ‘포스코건이 아니라 다른 사건으로 직위가 해제된 것’이라고 했다.”

강 기자는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턴키시장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점쳐졌던 포스코건설의 X파일 수사가 ‘태산명동서일필’을 넘어 쥐새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사실상 막이 내린 것이다. 김앤장의 막강한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이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서초동의 기적’이 김앤장만의 힘으로 가능했을까?

이에 대해 강 기자는 “주임검사가 포스코 건설 직원 4명을 기소한다는 소식이 들릴 무렵 해당 검사와 함께 수사를 했던 한 수사관은 ‘차장검사의 결재까지 났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얼마 후 해당 수사관은 같은 사람에게 ‘이 사건은 잊어버려라. 검찰이 수사를 하다가 뭉갠 게 어디 이 사건뿐이냐’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포스코 직원들이 경찰에서 검찰수사로 넘어오면서 김앤장 외에 전직 검사 출신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 기자는 더욱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검찰이 포스코 X파일 수사를 ‘짬’시킬 당시 특수부를 지휘한 3차장검사는 한동훈 검사장이었고, 서울중앙지검장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건설업계에서는 검찰수사가 흐지부지 끝나자 포스코의 고대인맥이 문재인 정권의 고대인맥에 줄을 대고, 다시 이들이 ‘윤석열 사단’을 움직여 사건을 무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돌았다. 하지만 지금 윤석열 사단과 문재인 정권의 죽기살기식 대결을 보고 있노라면, 문재인 정권의 고대인맥이 윤석열 사단을 움직였다는 해석은 잠꼬대 같은 얘기였던 것 같다.”

이어 강 기자는 다음과 같은 의문점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누구일까? ‘차장검사의 결재까지 났다’는 수사관 말이 맞는다면, 한동훈 당시 3차장이나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주임검사의 보고를 받고 기소를 보류시켰다는 것인데, 누가 이 결정을 내린 것일까? 그리고 포스코건설이 당시 서울중앙지검 수사지휘부에 줄을 대기 위해 김앤장과 별도로 선임했다는 검찰출신 변호사는 누구일까?”

강 기자는 관련 의문점에 관해 서울중앙지검 취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박세현 공보관은 ‘포스코건설 수사는 지금도 보완수사 진행 중이고, 주임검사가 본인 결재를 포함하여 처분절차가 진행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2019년 7월 주임검사가 당시 한동훈 3차장에게 포스코건설 직원 기소를 위해 결재를 올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박 공보관은 ‘정식 결재상신이 아니라도 주임검사가 차장에게 기소하겠다고 보고는 했을 수 있을 수 있지 않겠냐’고 하자, ‘답변 드린대로다’라고만 할뿐 자세한 언급을 꺼려했다. 당사자 상대로 확인절차를 거친 것이냐는 질문에도 ‘구체적인 확인방법이나 충분히 확인했는지 여부까지는 답을 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강 기자는 “결국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이 이 사건 수사에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당사들만이 알뿐”이라며 “얼마전 MBC임현주 기자에게 거친 문자를 날린 한 검사장에게 같은 핸드폰으로 연락을 시도하였지만 전화도 안받고 카톡문자도 보지 않아, 할 수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질의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검사장님, 2019년7월 주임검사로부터 포스코건설 관련해 4명을 기소하겠다는 보고를 받으신 적이 있는지요? 만약 보고를 받았다면 왜 기소보류를 결정했는지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께서도 이 사건 보고를 받으셨는지요? 그리고 포스코에서 선임했다는 검찰출신 변호사는 누구며, 수사 진행 중 그분과 만난 사실은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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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맨 2020-12-09 16:19:23
윤석열씨 제발 대선후보가 되어 주세요. 제발!
공개적으로 털 수 있도록요.
그때는 국민의 짐 다른 후보가 등돌리고 더 자세한 역공을 해 준다고 기대되기 때문이에요.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는 살아 있고,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영구 2020-11-28 12:27:39
눈물이 다 나옵니다.
진정 참기자님이 계시네요!
강진구님 진정 응원합니다.
아적 언론계도 일말의 빛이 보입니다.
강진구님 힘드시더라도
좀더 맑고 공정한 세상을 위하여
분발해 주세요!
화팅! 화팅!

jina 2020-11-27 16:13:56
쓰레기가 되어가는 경향에 유일한 보배같은 기자 강진구 기자입니다.

서울시화곡동 2020-11-26 22:34:02
아주 좋은 기사입니다.

강진구 2020-11-26 11:49:47
<포스코건설X 파일 사건> 사건 작명이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을 계속 취재하고 알려나갈텐데 사건명은 계속 포스코건설X파일 사건으로 계속 살려나가야겠습니다. 관심가져주시고 페이스북글을 아주 흡입력있게 잘 정리해주신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