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번만 버티면 괜찮을까요”… 천안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
[르포] “이번만 버티면 괜찮을까요”… 천안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
'10시 땡' 식당 문 닫으니 발길 돌린 손님들 편의점으로 몰려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0.12.0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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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30분. 평소에는 손님으로 북적일 시간에 신불당동 먹자골목이 한산하다.
오후 9시 30분. 평소에는 손님으로 북적일 시간에 신불당동 먹자골목이 한산하다.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죄송합니다. 1일부터 7일까지 영업시간은 10시까지입니다"

1일 오후 9시 30분. 천안 불당동 먹자골목

영업 제한시간이 30분 가량 시간이 남아있지만 벌써 쓰레기를 버리고, 테이블를 정리하며 마감을 준비하는 가게 직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이날부터 천안지역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오후 10시부터 야간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9시 40분께. 문 앞에 영업시간이 변경됐다는 공지가 붙어있지만 이를 보지 못한 손님들이 문을 연다.

신불당동 한 식당이 병경된 영업시간 안내문을 걸어 놓았다.(사진=채원상 기자)
신불당동 한 식당이 병경된 영업시간 안내문을 걸어 놓았다.(사진=채원상 기자)

10시에 문을 닫는 업주의 안내에 그냥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여럿 있었다.

A 식당 업주는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첫날이라서 모르고 방문한 손님도 꽤 있다"며 "10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니 다들 그냥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정부의 방침에 따르긴 하지만 매출이 60%나 떨어진 상황에서 또 영업제한을 하니 문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누굴 탓할 수도 없어 더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식당과 주점에서 나온 손님들은 갈 곳이 없어 헤매다 결국 편의점으로 향했다.

10시가 넘자 가게를 나온 손님들이 편의점으로 몰렸다.(사진=채원상 기자)
10시가 넘자 가게를 나온 손님들이 편의점으로 몰렸다.(사진=채원상 기자)

불당동과 두정동 편의점 3~4곳 앞 테이블에는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술과 음식을 먹고 있었다.

또 다른 골목을 둘러보니 10시 30분에도 손님들이 모여있는 식당도 2곳 눈에 띄었다.

평소 같았으면 시민들로 북적였을 성정동, 두정동 지역도 한산하긴 매한가지였다.

성정동 유흥 밀집지역은 아예 문을 닫아 적막감마저 돌았다.
성정동 유흥 밀집지역은 아예 문을 닫아 적막감마저 돌았다.

유흥시설이 밀집한 지역은 아예 문을 닫아 적막한 모습을 보였다.

10시가 되자 한산했던 거리는 식당과 주점에서 나온 손님으로 잠시나마 북적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거리는 택시와 대리기사를 부르며 사람들이 떠나버리자 금새 한산해졌다.

배달이 가능한 가게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 간판불이 꺼졌다.

인근에 아직 불이 켜진 한 고깃집 사장 B 씨는 가게를 마감 중이냐는 질문에 "정리하고 말 것도 없다. 오늘 8시부터 한 테이블도 받지 못했다"며 “그동안에도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앞서 천안시는 충남에서 유일하게 이날 오후 6시부터 오는 7일까지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부방침에 따라 2단계 격상시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된다.

식당은 오후 10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며, 카페는 착석이 금지된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등도 오후 10시 이후에는 운영이 중단되며, 음식물 섭취도 불가능하다.

결혼식, 장례식 등 모든 모임과 행사는 100인 이상 모일 수 없고, 종교활동은 좌석 수의 20% 이내로만 집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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