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하루 앞둔 2일, 응시 포기를 고민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수능을 보겠다고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들이 응시 여부를 고민하는 건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지만,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 위험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도 수능 응시 포기를 고민 중인 수험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등에 지원한 이들이다.
한 수험생은 “논술·적성 고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응시가 어렵다”며 “수능을 볼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수험생도 “수능 후 이틀 뒤엔 수시면접이 있다”며 “경험삼아 원서는 접수했지만 수능을 치를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산지역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김모(45)씨는 “수시 비중이 커지고 수능 최저기준이 많이 없어지면서 최근 몇 년 새 수능 미응시자가 느는 추세”라며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있고 종일 마스크를 쓰고 시험장에 있어야 하는 부담감이 커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결시율이 높아지면 응시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응시생 수가 줄어들면 등급별 인원수가 줄다 보니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수험생은 “수능 점수가 필요한 다른 수험생을 위해서라도 제발 수능을 보러 가달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충남의 경우 1교시 결시율이 2019년 15.45%에서 지난해 16.08%로 0.63%p 증가한 바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미 응시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응시생이 줄면 등급컷 경쟁이 치열해져서 수험생들에게 희소식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충남에서는 7개 시험지구 56개 시험장에서 1만6162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본다.
수험생 확진자 1명은 공주의료원에서, 자가격리자 15명은 별도 시험장 7곳에서 수능을 볼 예정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2일 보령교육지원청과 대천고등학교를 방문해 수능 준비와 방역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 교육감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 시대 수능을 맞이하여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