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기다립니다” 공개질문 4개항 제시
김용민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기다립니다” 공개질문 4개항 제시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2.03 20:28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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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실명 대신 ‘A’라는 이니셜로 ‘시한부 입장표명’을 요구했던 방송인 김용민 PD가 3일 실명공개와 함께 공개 질문을 하고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전날 실명 대신 ‘A’라는 이니셜로 ‘시한부 입장표명’을 요구했던 방송인 김용민 PD가 3일 실명공개와 함께 공개 질문을 하고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실명 대신 ‘A’라는 이니셜로 ‘시한부 입장표명’을 요구했던 방송인 김용민 PD가 3일 실명공개와 함께 공개 질문을 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기다립니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적지 않은 분들이 ‘갈라치기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며 “갈라치기가 맞다, 안 맞다, 이 논란은 저에게 불필요하다. 그저 넙죽 엎드려 죄송하다는, 용서를 구한다는 말씀을 드릴 의무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차라리 조용히 이 무대를 떠나는 것으로 제 메시지를 대신하는 것이 더 옳은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며 ”주 기자가 우리 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 심연에는 주 기자가 우리와 계속 한 편이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하며, 저도 주 기자가 우리 편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그동안 주 기자의 행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에, 그가 과연 같은 편인지 의문을 가질 일이 적지 않았고, 마침내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는 “저도 처음에는 그와 윤석열의 관계가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에 그치는 게 아닌가 보려 했다”며 “그러나 그가 '윤 패밀리'로서, 윤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윤석열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는 지지자 절대 다수에게 같은 편인 양 기만한 행위는 용납 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 기만으로 본인은 그 자들에게서 정보 등 유무형의 이익을 취하고 다수는 바보로 만든 것이 맞다면 말이다. 그러나 제 판단이 틀릴 수 있다. 글을 올리는 이 순간에도 제 의혹 제기가 틀렸으면 좋겠다.”

그는 “하지만 주 기자에게 윤석열 패밀리 의혹이 있는데, 이것이 규명되지 않은 채 그가 여전히 검찰개혁을 바라는 시민들로부터 무턱대고 '같은 편'으로 평가받게 되는 상황을 방기해, 훗날 주 기자를 믿고 응원했던 지지자에게 더 큰 절망과 슬픔을 안겨준다면 그것은 주 기자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개인적 차원에서 주 기자에게 묻고 답을 듣는 게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과정을 공개된 장에서 펼쳐보려 한다. 이 모든 의혹 제기와 규명을 공론화함으로써 책임 있는 답변, 즉 구속력 있는 답변으로 끌어내는 게 공익에 보다 합치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어제 글을 올리자 이 글의 주인공이 주 기자임을 직감한 어떤 전직 의원은 ‘주 기자가 약아서 이런 의혹 제기를 해봐야 너(김용민)만 다친다’고 했고, 현직 의원은 ‘주 기자를 공격하면 큰 상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 기자에 대한 윤 패밀리 의혹은 정계, 관가와 언론계에서 폭넓게 떠돌았지만 보도는커녕 함구되는 분위기다. 한 기자는 ‘편집국에 폭탄전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의 영향력이 실로 막강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올리기 직전, 제가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의원과 통화했다. 제 공개질의가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 사이에 내분을 야기할 가능성을 염려했다. 안다. 그러나 이렇게 전선이 명확할수록 피아구분은 명확해져야 한다.”

특히 “검찰과 기득권을 나누고 그 이익을 대변하면서 검찰개혁의 대의를 위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군사 쿠데타 세력을 제압했듯, 선거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법치주의 위에 군림하려는 윤석열 권력을 문민통제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는 촛불시민 중 너와 나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글로 인해 제가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전혀 없다”며 “비난과 모욕 등 가시밭길만 있으리라 각오하고 있다"며 "그러하오니 부디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주 기자의 납득할 해명을 부탁한다”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공개질의사항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끄집어냈다.
1. 제가 취재한 증언에 따르면, 강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윤석열 씨가 양정철 씨와 회동할 무렵에 주진우 기자도 그 자리에 합석했습니다. 양 씨가 윤 씨를 (언론보도 외에는) 잘 모르던 시기였기에 주진우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증언에 따르면, 총 4명이 있었던 이 자리에서 주진우 기자는 윤석열 씨에게 '형'으로 호칭하며 양 씨에게 반농담조의 충성맹세를 요구했습니다. 묻겠습니다. 증언대로라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주진우 ‘기자’는 기자로서 왜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까? 취재 목적이었습니까? 검찰총장 후보자로 거론되던 윤 씨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한 것이 농담이나 장난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2. 지난 4월초로 기억됩니다. MBC 한동훈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인데요. 주진우 기자는 저에게 한동훈과 채널A 이동재 기자는 소통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을 입증하는 녹취록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묻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상황을 오판한 것입니까? 아니면 고의로 거짓말을 해 한동훈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한 것입니까? 아울러 사실 아닌 이야기는 한동훈 이동재 두 사람 중 누구에게 전달받은 것입니까?

3.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검언유착 관련 문제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후, 주진우 기자는 추 장관을 찾아가 조언을 한다며 장관이 발동한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추 장관의 노여움을 산 일이 있었습니다. 묻겠습니다. 주 기자는 이 일과 관련해 (추 장관 비판) 여론을 전달하려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여론을 빙자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제동을 걸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까? 추 장관의 어떤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이었습니까? 혹시 그 견해 피력은 혹시 윤석열 씨의 뜻을 전한 것입니까?

4. 증언에 따르면, 윤석열-홍석현 회동 취재하던 모 기자가 윤석열 씨에게 반론 청취차 전화통화를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진우 기자는 그 기자에게 전화해 윤석열 라인이 삼성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렇기에 윤석열 라인을 흔들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묻겠습니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씨로부터 그 기자에게 항의 전화를 하라는 부탁을 받았습니까? 그리고 삼성 수사와 윤석열-홍석현 회동 보도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는 “아직 물어볼 것들이 많지만 이 정도만 묻겠다”며 “답변을 기다린다. 미흡하거나 해명이 제가 공개하지 않은 객관적 정황에 배치될 경우 추가질문을 할 수도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글을 마무리 하며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어떤 비판도 달게 받겠다”며 십자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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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시간을줬는데데 2020-12-03 21:32:09
사실 주진우 기자님께 이미 시간과 답변할 기회를 줬는데요. 설마 이번에도 제대로 안 밝히시고 어물쩍 넘어갈 건 아니시죠?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 다음은 끝이에요.

국민 2020-12-03 20:36:06
주진우 이자는 이중첩자인가? 만약 진실이라면 주진우라는사람 박쥐니 동굴속에서 살게해야한다.

아이고 2020-12-03 23:21:44
검찰기자는 검찰에 속한 사람이 된다더니 삼성에 매달리다보니 윤석렬이 정의로운 사람으로 인식되었나요?전광훈과 전화통화나 방송때에도 전광훈이 후하고 주위에 베푼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해서 우스개소리인가 했는데..
지난 시간 주기자를 믿고 응원했습니다,
기자답게 진실을 이야기해주세요.
김엄마가 얼마나 힘든 결정을 했을지 안다면요.
우리가 주기자에 대한 믿음과 응원을 안다면요.

정말로 2020-12-04 04:18:22
주진우는 이미 기자가 아니라 자기만의 권력을 구축하려는, 드러나지 않은 우리 안의 포장된 진중권.

배신자 2020-12-03 20:50:28
그동안 한동훈,윤석열 친분으로 소스받다가 윤짜장 총장으로 밀었다고 추측되고 최근까지 쉴드치는 것으로 보이는 주기자 넌 배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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