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아산시 소재 삼성고등학교 기숙사(이하 인재관)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인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학교 인재관의 방문에는 약 2cm가량 되는 구멍이 뚫려있다.
이 구멍을 ‘관찰경’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학생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그러나 학생들 입장은 다르다.
제보자는 “관찰경은 복도에서 방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며 “사감교사들이 일과 후 학생 방을 쳐다보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사감 교사에게 바로 연락할 수 있도록 각 호실마다 인터폰이 비치돼 있다”며 “특히 사감교사들은 모든 호실을 개폐할 수 있는 마스터키를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 인권이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찰경은 목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실제로는 인권 침해를 위한 감시경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고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방 안 점등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다. 구멍이 작다 보니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만 문제가 제기된 만큼 기숙사 소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필요한 조치에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관찰경과 관련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고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삼성고 교감에게 즉시 시정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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