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윤석열 검찰, 라임 사태에 임종석을 엮어라!”
강진구 “윤석열 검찰, 라임 사태에 임종석을 엮어라!”
- 윤석열과 한동훈에게 보내는 네 가지 공개질문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2.09 19:1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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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전문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9일 폭로한 윤석열식 법치주의의 ‘민낯’ 시리즈에서 윤석열 검찰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라임사태로 엮기 위해 표적수사를 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탐사전문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9일 폭로한 윤석열식 법치주의의 ‘민낯’ 시리즈에서 "윤석열 검찰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라임사태로 엮기 위해 표적수사를 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및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까지 노린 것일까?

그가 외치는 이른바 ‘살아 있는 권력’을 닥치는 대로 후벼파내 정권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게이트로 엮어내기 위한 모종의 정치공작을 끊임없이 벌인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는 9일 윤 검찰총장이 4.15총선을 앞두고 라임 사건의 진상규명보다는 여권 핵심인사인 임 전 비서실장의 비위를 캐기 위해 표적수사를 벌인 의심이 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공수처 출범에 반대하는 야당의 과반의석을 밀어주기 위한 매우 저급한 정권 흔들기용 표적수사일 뿐”이라며, 윤 총장과 그의 핵심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에게 네 가지 공개질문을 던졌다.

공개질문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윤 총장은 지난 2월 4명의 검사를 라임수사에 투입하기 1주일 전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당시 윤 총장은 송 지검장으로부터 임종석 실장에 대한 수사계획을 보고 받은 사실이 있나?
② 라임 관계사 압수수색에 나선 수사팀들이 영장을 집행하면서 자신들이 노리고 있는 표적은 임 실장이라고 했다. 임 실장을 표적으로 삼은 건 수사팀의 결정인가, 아니면 윗선의 판단인가?
③ 임 실장을 표적으로 삼았다면, 송 지검장은 윤 총장에 앞서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에게도 이 사실을 보고했나?
④ 한동훈 검사장은 당시 라임 수사팀이 임 실장을 상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질문이 하나 없이 모두 폭발력 넘치는 내용들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강 기자는 먼저 “라임 전주 김봉현이 폭로한 ‘현직검사 3명 술접대’는 예상대로 사실로 드러났다”며 “검사 출신 전관을 끼고 룸살롱에서 김봉현과 질펀한 술자리를 가진 검사가 라임 수사팀에 합류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라임 수사 당시 윤석열 검찰이 물밑에서 어떤 일을 벌였는지 드러나려면 아직 멀었다. 남부지검은 ‘검사들에 대한 술접대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과연 그럴까? 라임 사태 수사가 본격화되면 피의자가 될 김봉현과 현직 검사들이 전관 변호사 소개로 만나 밤새도록 술만 퍼먹고 나왔다는 발표를 믿으라는 건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강 전 정무수석을 윤 총장에게 제물로 바치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이주형 변호사를 둘러싼 의혹은 어디로 사라졌느냐”고 물었다.

“최근 나는 연초 라임 수사팀에서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할 당시 사무실을 털렸던 사람들을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복수의 사람들로부터 귀가 번쩍 띄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귀가 번쩍 띈다’는 말에 자연스레 귀가 솔깃해졌고, 예사롭지 않은 스토리 전개에 빠져들지 않을 재간이 없어졌다.

“압수수색하러 나온 사람들이 서류를 한참 뒤적이다 속내를 털어놨는데, ‘우리가 왜 왔는지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임 전 비서실장 이름을 슬쩍 얘기하더라는 것이다. 라임펀드와 연결된 대주주 중 임 전 실장이나 그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자료를 내놓으면, 회사는 크게 건들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언론에 이미 보도가 됐지만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3명, 동부지검에서 1명 등 총 4명을 차출해 당시 신라젠·라임사태를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에 파견했다”며 “당초 두 사건에 분산 투입할 것으로 보였던 4명의 파견 검사는 예상을 깨고 전원 라임수사에 투입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채널A 이동재 기자가 2월 13일 부산에 내려가 한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보면, 라임 수사 파견검사 4명은 윤 총장이 직접 선발했다"며 "또 압수수색 후 금감원에 불려가 조사 받은 사람들에 따르면, 부산지검에서도 검사 1명이 금감원에 파견돼 와서 라임수사를 전담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라임 수사팀을 지휘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 조상원 부장검사는 언론에서 ‘윤석렬 키즈’로 부를 만큼 윤 총장의 신임을 받았던 검사”라며, 수사팀 구성에서부터 뭔가 퀴퀴한 냄새가 짙게 풍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 총장은 과연 무엇을 노렸던 것일까? 지난 2월은 총선을 불과 2개월 정도 앞두고 있던 , 채널A 사태를 기억하는 사람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유시민 이사장을 떠올린다. 하지만 당시 녹취록을 보면, 이동재 기자가 ‘유시민은 월말쯤에 어디 출국하겠죠’라고 하자, 한 검사장은 '관심 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 됐잖아'라고 말한다. 친검 언론들은 이 발언을 윤석열 검찰의 권언유착과 정치적 의도를 부인하는 근거로 제시한다.”

강 기자의 합리적 의구심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윤석열 검찰의 칼날이 임종석에 정조준 된 걸 알고 있었던 한 검사장 입장에서 유 이사장 이름이 나오자 ‘관심 없어 그 사람’이라고 했을 가능성은 없었을까? 그럼에도 이 기자가 계속해서 유 이사장에 대한 함정 취재에 열의를 보이자 ‘그건 해볼 만하지’라고 말했을 가능성은 없을까?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등 번번히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수사가 벽에 부딪친 상황에서 굳이 비교해보자면 유 이사장 보다는 임 전 실장이 훨씬 정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에 탐사행동전문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는 “김봉현 옥중폭로로 시작된 룸살롱 술접대 사건 수사는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렇게 수사가 마무리 되면 그냥 말단 검사들의 일탈일 뿐”이라고 소리쳤다.

그는 강 기자가 후벼 파낸 윤석열 검찰의 ‘민낯’에 대해 “윤석열 감독-한동훈 연출-검찰 제작으로 만들어진 '국정농단 사건'이 본류이고, 술접대 사건은 곁가지일 수 있다”며 “왜 검찰은 윤석열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주형 변호사의 휴대폰조차 확보하지 않고 수사를 끝냈을까”라고 의심어린 눈초리로 째려보면서 물었다.

탐사전문 강 기자가 고발하는 윤석열식 법치주의의 ‘민낯’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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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ger 2020-12-20 14:56:47
정기자님!! 진실보도 진정한 언론기자입니다~

박수민 2020-12-15 11:40:39
정문영기자님 팬이에요^^

서울시민 2020-12-10 21:30:08
살아있는 언론이 바로 여기 있군요. 굿모닝충청.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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