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갯벌에 충남의 미래가"…부남호 역간척
[특별기획] "갯벌에 충남의 미래가"…부남호 역간척
[서산과 태안 상생의 길] ② 오염된 담수호를 생명의 공간으로…주민 수용성 관건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2.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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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와 태안군이 꿈틀거리고 있다.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향한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충남도와 양 시‧군의 적극적인 공조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12월 한 달 동안 양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부남호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와 태안군 남면 당암리 사이에 있는 담수호다. (주)현대건설이 1982년 10월 서산B지구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면서 만들어졌다. (충남도 홈페이지: 지난해 3월 31일 부남호 현장을 찾은 맹정호 서산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부남호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와 태안군 남면 당암리 사이에 있는 담수호다. (주)현대건설이 1982년 10월 서산B지구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면서 만들어졌다. (충남도 홈페이지: 지난해 3월 31일 부남호 현장을 찾은 맹정호 서산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부남호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와 태안군 남면 당암리 사이에 있는 담수호다. (주)현대건설이 1982년 10월 서산B지구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면서 만들어졌다.

환경이나 생태보다는 개발이 우선이었던 시기이다보니 대규모 간척지 조성을 통해 최소한 먹거리 문제는 해결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상징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지금, 부남호는 충남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용어도 생소한 역간척(해수유통)이 본격 추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서산시, 태안군과 함께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부남호에 총 2972억 원(분담비율 미정)을 투입,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복원과 해양생태관광도시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부남호의 규모는 5783ha(방조제 1228m), 간척지는 3745ha에 달한다. 담수량은 약 8400만 톤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수중암거 설치(571억 원) ▲통선문 설치(2120억 원) ▲갯벌 복원(12억 원) ▲준설(196억 원) ▲제방 차수 및 보강(36억 원) 등이다.

해수유통을 통해 농업용수로도 적절치 않은 부남호(6등급)의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복원으로 하구호 건강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갯벌체험센터와 생태원 등을 통해 생태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부남호의 규모는 5783ha(방조제 1228m), 간척지는 3745ha에 달한다. 담수량은 약 8400만 톤이다. (태안군 제공)
충남도에 따르면 부남호의 규모는 5783ha(방조제 1228m), 간척지는 3745ha에 달한다. 담수량은 약 8400만 톤이다. (태안군 제공)

충남도와 양 시·군은 특히 네덜란드 휘어스호의 성공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휘어스호는 1962년 네덜란드 최남단 하구가 막히면서 형성된 1억1000만 톤 용량의 담수호로, 수질이 악화되면서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와 주민 간 합의를 통해 해수유통을 추진했다고 한다.

휘어스호 내측에 위치한 잔트크리크댐에 해수유통 터널 2개를 건설한 결과, 수질이 완전히 개선돼 생태계가 복원됐을 뿐만 아니라, 다이빙과 요트 등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과 캠핑을 비롯한 휴양객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연구진 등은 2004년 해수유통을 시작한 뒤 2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불과 2개월 만에 수질이 개선되기 시작하더니 3개월째부터는 완전히 수질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도와 양 시·군은 부남호 역간척을 추진할 경우 해양생태계 복원으로 어족자원이 늘어나고, 해양레저관광객 증가로 초기 투자비용은 6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태안 기업도시와 웰빙특구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도는 서산시, 태안군과 함께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부남호에 총 2972억 원(분담비율 미정)을 투입,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복원과 해양생태관광도시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충남도 홈페이지)
충남도는 서산시, 태안군과 함께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부남호에 총 2972억 원(분담비율 미정)을 투입,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복원과 해양생태관광도시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충남도 홈페이지)

관건은 부남호 역간척이 천수만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이다. 매년 부남호의 담수를 천수만으로 흘려보낼 때마다 인근 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한 전례도 있어 이 문제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전제돼야만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민 수용성이 핵심이란 얘기다. 

충남도는 그에 따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약 4억 원을 들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4개 기관(컨소시엄)을 통해 ‘부남호 역간척에 따른 해양환경 영향분석 및 대응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주요 용역 과제는 ▲해수유통 시나리오 설정 및 수치모형실험을 통한 영향 파악 ▲퇴적물·부유사 확산 범위 및 시계열 상관성 예측 ▲수산생물의 방류수 영향 평가 ▲이매패류(二枚貝類) 및 양식어류 영향 예측 ▲해양생물 영향 최소화 위한 해수유통방안 제시 등이다.

이를 통해 부남호 담수를 어느 정도 방류해야 천수만에 영향이 없을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는 것이다.

충남도는 앞으로 양식장 등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2021년 상반기에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10월 12일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에서 선진 사례를 거울삼아 기존의 낡은 지역 개발 논리를 버리고, 부남호에서 대한민국 역간척의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 제공)
양승조 지사는 지난 10월 12일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에서 선진 사례를 거울삼아 기존의 낡은 지역 개발 논리를 버리고, 부남호에서 대한민국 역간척의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 제공)

양승조 지사는 지난 10월 12일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에서 “선진 사례를 거울삼아 기존의 낡은 지역 개발 논리를 버리고, 부남호에서 대한민국 역간척의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할 것”이라며 “간척시대의 부남호가 아니라 생태복원시대의 부남호로, 오염된 담수호가 아닌 생명의 공간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상징으로 부남호를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또 경기 화성호, 전북 새만금호, 전남 영암호·금호호 등을 언급한 뒤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복원 연대’를 제안하고 “같은 어려움과 고민에 처한 지역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며 “연대를 통해 도출되는 패러다임은 우리 사회 연안·하구 생태복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앞으로는 6500억 원에 달하는 천수만 간척사업비보다 수질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역간척 사업이 필요하다”며 “갯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고 있다. 해수유통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복원된 갯벌로 해양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맹 시장은 “역간척 사업은 시대적 흐름이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찬반 등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정부, 지자체, 지역주민 간 이해와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과거 쌀 생산을 위해 바다를 막아 탄생한 부남호는 그동안 농업용수 공급에 많은 기여를 해 왔지만 현재는 수질악화로 인해 그 가치를 상실했으며, 주변에 조성 중인 기업도시 등의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해수유통을 통해 수질 개선 및 갯벌 복원을 추진, 부남호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이를 주변 환경과 접목해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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