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11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라임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이 펀드 판매를 중단하자 우리은행 로비 명목으로 라임이 투자한 회사 쪽으로부터 2억여 원의 로비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10월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윤 전 고검장의 로비 의혹을 폭로했다.
하지만 1세대 프로파일러(범죄 심리 분석가)로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을 '사기 전과자의 헛소리'로 깔아뭉갰다. 이에 〈조선-중앙-동아〉 등 극우 매체와 부회뇌동 대다수 언론은 이를 전문가적 견해로 대대적으로 인용, 보도했다.
그는 〈신동아〉 11월호 인터뷰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범죄자들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추 법무부 장관이 사기 전과자들의 주장을 순진하게 곧이듣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윤 전 고검장의 이날 구속으로 이 교수는 자신의 발언과 명함부터 당장 ‘수정’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윤 전 고검장의 로비 의혹뿐 아니라, 검사들의 술접대 의혹도 이미 수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모두 '범죄자'인 김 전 회장을 통해 나온 의혹이었다.
결국 범죄자의 말을 모두 거짓말로 동일시한 가벼운 입놀림으로 극우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이수정 교수는 자신의 선무당식 얼치기 주장과 프로파일러라는 그럴싸한 타이틀도 함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