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과 국민의힘 윤갑근 위원장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가 공황에 빠졌다.
정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윤 위원장은 11일 새벽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정 의원과 윤 위원장은 지난 4·15총선 청주 상당선거구에서 ‘신인 대 신인’으로 맞붙어 정 의원이 3000여표 차이로 승리했다.
청주상당은 그동안 충북도지사를 역임하고 4선에 올았던 정우택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대와 20대에 당선되며 지역 내 야권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지난 4·15총선에서의 민주당 정 의원의 승리는 ‘민주당의 설욕’으로 불리며 도내 정치지형도를 바꿔놓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정 의원은 ‘7급 신화’로 불리며 충북도 부지사를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로 정치에 입문해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문화정보원장과의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서 승리하며 주목을 받았다.
윤 위원장은 전 대구고검장이라는 묵직한 배경을 업고 정계에 입문해 첫 선거에서 거대 여당과 맞붙어 나름 선전했다. 또한, 선거 후 원외에 있으면서 도당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내 야당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정 의원의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 가능성까지 읽히면서 빠른 재기를 위해 활동폭을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4·15총선 8개월 만에 여야를 대표하는 두 정치인은 나란히 구속됐고 정가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실망과 배신감은 극에 달았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선거 때마다 늘 새로운 인물을 갈구했지만, 신인 정치인들이 여야 모두 구속될 줄은 몰랐다”며 “정 의원과 윤 위원장의 구속으로 청주상당에 대한 지역주민의 정치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청주상당에는 여야 모두 새로운 적임자 찾기에 나서야 한다. 물론 결과적으로 잘못된 공천에 대한 비판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
정 의원의 재판 추이에 따른 보궐선거 여부와 관계없이 여야는 다음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민주당은 정권연장을, 국민의힘은 역전을 꿈꾸는 시기다.
8석의 지역구를 가진 충북, 특히 청주권 4석 중의 한 곳인 청주상당을 이끌어갈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의 선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한편 민주당 정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회계부정’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새벽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로비 의혹으로 서울남부지법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