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내 직업계고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7일 ‘2020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취업통계는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일반고 직업반 등 모두 576곳의 올 1·2월 졸업자 8만999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취업률은 50.7%(2만4938명)으로 집계됐다. 충남은 51.7%(4458명 중 1310명)로 조사됐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충남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해 취업률이 높은 편이지만, 코로나19 변수를 마주한 직업계고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장실습이 여의치 않았던 것에 더해 일자리 시장에 거센 고용 한파까지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채용을 대폭 줄이면서 올해 고졸자들의 취업률은 떨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러자 일부 학생들은 취업에서 대학 진학으로 계획을 바꾸고 있다.
충남 한 직업계고에 재학 중인 2학년 이 모 군은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떻게 될지도 가늠할 수 없다”며 “선취업 후진학에서 선진학 후취업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토로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김 모 양도 “3학년이 되면 ‘나는 곧 취업할거야’라는 마음을 갖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도 취업을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 학교 교사 한모 씨는 “학생들이 취업과 직결된 자격증을 보통 7월쯤 취득하는 편”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5월 말 등교를 시작했고 실습·실기 수업도 자주 중단되다 보니 자격증을 따지 못한 학생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취업연계 장학금과 현장실습·기업현장교사 지원금, 중앙취업지원센터 운영을 골자로 한 ‘직업계고 지원·취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
교육청도 이에 발맞춰 학생들 지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8월에는 충남일자리진흥원(원장 이시우)과 업무협약을 맺고 직업계고 졸업생을 위한 취업 역량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1월에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돕기 위해 주한독일문화원과 손을 맞잡았다.
문화원은 2022년 1학기까지 직업계고에 강사를 파견해 독일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일부 학생에게 독일 해외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