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의원님] 공수처와 필리버스터, 그리고 구속
[굿모닝 의원님] 공수처와 필리버스터, 그리고 구속
여의도 국회 격동…코로나19 사태 충북의 정치인을 보는 “주민의 눈은 매섭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2.1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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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사진=본사DB/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국회의사당. 사진=본사DB/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공수처와 필리버스터’, 최근 국회는 여야 간 뜨거운 정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충북의 유력 정치인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코로나19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주민들을 격앙케 했다.

충북에서 지난 11일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라임 사태’ 관여 의혹으로 구속됐다.

윤 위원장의 구속은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이며 지역 야당의 수장이라는 무게감에 대구고검장 출신이라는 무게감까지 더해져 지역주민들이 받는 상처는 더욱 커 보인다.

청주상당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정국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청주권을 연이어 석권할 때도 정우택 전 의원을 잇달아 당선시켜주며 강한 보수 성향을 나타냈던 지역이다.

윤 위원장은 이 같은 청주상당의 현역 정우택 전 의원을 청주흥덕으로 밀어내고 4·15지방선거에 출전했다. 하지만 민주당 정정순 후보에게 3000여 표 차이로 패했다. 

정정순 의원은 충북도 부지사 출신으로 신인 정치인의 명함을 돌리며 선전했고 결국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정 의원은 선거캠프 회계책임자로부터 내부고발 당해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치는 등 온갖 수모를 겪으며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3건으로 기소돼 이미 재판이 시작됐다. 호사가들은 내년 4월 보궐선거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송사의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신인대 신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상당은 여야 지역위원장이 모두 구속되며 쑥대밭이 됐다.

새인물에 의한 새정치를 기대하던 주민들에게 지역정치의 절망감만 안겨두고 후퇴한 셈이다.

한편 청주상당이 사법당국과 씨름할 때 여의도 정치권은 여당의 공수처 등 강행과 이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 활동으로 치열했다.

민주당은 다수 여당의 힘으로 지난 10일 공수처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민주당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SNS에 공수처 통과 소식을 알렸다.

이장섭 의원(청주서원)도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 조금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라며 공수처 통과를 자축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철야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대여 투쟁을 벌였다. 공수처법 통과 이후 국정원법,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등에 대한 반발이다.

엄태영 의원(제천단양)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58명 전원이 오늘부터 철야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여 투쟁 소식을 알렸다.

이처럼 여야 의원들의 연말 국회 활동은 다분히 전투적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엄중해지고 주민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때에, 주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주민들이 기댈 정치권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청주의 한 정치인은 “코로나19 사태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가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며 “여의도 정치는 예산 결정 등 연말에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겠지만 당장의 현실은 어떻게 해 볼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를 위한 정치와 지역을 위한 정치의 역할이 확실해졌다. 이제는 지역 정치인이 주민의 생존을 위해 노력할 때다. 주민의 눈은 매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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