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유성구청이 ‘작지만 큰 기적’을 일궜다.
지난 10일 새벽 본청 간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청사를 임시 폐쇄했으나, 만 하루도 지나기 전에 전 직원 ‘음성’ 판정 결과를 맞이한 것.
덕분에 유성구청 직원들은 다음 날인 11일부터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880여명(보건소 직원 포함)이 근무하는 유성구청 본청에서 간부 공무원의 확진 소식은 커다란 우려를 동반했다.
자칫 동료 공무원들은 물론, 의회 의원들을 통한 전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유성구청이 일군 ‘작은 기적’은 평소 철저한 방역과 방역 수칙 준수, 원격근무 시스템 구축, 스스로의 안전의식 함양 등 코로나19 대응에 한마음 한뜻이었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
확진 판정 이후 보여준 직원들의 일사불란한 대처와 발 빠른 움직임 또한 평소 철저하게 준비해 온 덕분이란 평가다.
실제 10일 새벽 1시 유성구청 직원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확진 소식을 접했다.
노심초사, 걱정이 컸지만 출근 후 각자의 사무실에 대기하면서 구청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순차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에는 곧바로 귀가, 자택에서 대기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2층 직원들은 아예 사무실에 입실시키지 않았으며, 제일 먼저 검사를 받게 했다.
880여명 본청 전 직원은 보건소와의 유기적 협력 하에 오전 중 검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1000명에 가까운 인원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월 조직개편 당시 보건소 간호 인력과 역학조사관을 대폭(10여명) 증원했기 때문이다. 유사 상황을 대비한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것이다.
방역팀의 대응도 신속, 정확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청사 1차 소독을 완료했고, 전원 귀가조치 후 오후 5시에 2차 소독을 실시했다.
긴박했던 시간이 지나고 오후 8시쯤 검사를 받은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식사 자리 등을 통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31명까지 음성이었다.
밀접 접촉자 31명은 자가격리 조치됐지만, 나머지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업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이날부터 밀집도가 높은 사무실 2개팀은 코로나19 추가 감염 예방을 위해 노은도서관과 진잠도서관에 구축된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원격근무를 시작했다.
나머지 부서에서는 자발적 인력지원으로 자가격리 공백을 메웠다.
유성구는 청사 폐쇄 등 비상상황 발생을 대비해 관내 4개 도서관에 100명 규모의 사무실 운영체계를 구축한 ‘거점 오피스’ 시설도 갖추고 있다.
유성구의 한 직원은 “이번에 전원 음성을 받은 것은 모든 직원들이 평소에 코로나19 대응 및 방역 준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마스크 착용과 주기적 환기 및 소독, 민원인 방문 사전예약제 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청 내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스마트워크센터, 거점오피스 등 원격근무 시스템을 갖춰 왔다”며 “확진자 발생부터 전 직원 검사까지 24시간 내 진행됐다는 점은 모범사례이고,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 또한 직원들이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신축년 새해 사자성어를 ‘이환위리(以患爲利)’로 정한 만큼 전례 없는 위기 극복을 위해 행정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