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여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의 징계위원 참여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임 연구관의 성향상 다른 징계위원을 대신해 실제 징계위에 참석할 경우 윤 검찰총장에게 말 그대로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 중징계를 결정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윤 총장으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기피대상인 임 연구관을 겨냥해 수구언론을 통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징계위원의 대타로 임 연구관이 들어갈 경우 친여 성향 인사를 투입, 이해충돌은 물론 편향적이고 정략적인 단죄를 이끌어낼 거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임 연구관은 정작 14일 페이스북에서 “전화가 쏟아져 업무에 지장이 있을 지경”이라며 “위원회 구성이 이미 완료되어 예비위원이 거론될 이유가 현재 없는 상황인데, 이런 기사가 왜 쏟아지는지 의아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어 “예비위원 관련된 사항은 징계 피혐의자로 검사징계위원회 출석 경험만 있는 저 말고, 검사 징계를 해본 검찰과 출신 전현직 검사들에게 여쭤봐 주시기를 기자분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예비위원 지명, 통보 시한이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혹여) 지명된다면, 공무원으로서 마다할 수 없고 마다할 제가 아니긴 합니다만”이라며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과연 원수 외나무 다리서 만나는 일이 벌어질까? 임 연구관의 막판 투입여부가 징계 하루 전 갑자기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검찰 안팎의 분위기 또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임 연구관은 지난 9월 10일 울산지검 부장검사에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으로 원포인트 인사발령이 난 이후, 석 달이 지나도록 본래의 미션인 감찰업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윤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을 계속 보류하는 등 임 연구관의 손발을 꽁꽁 묶어놓고 있어서다.
한편 지난 11월 4일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임 연구관을 동양학적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인상비평을 내린 바 있다.
“임 부장님은 실제로 본성이 큰 불이지만, ‘천을귀인격’이 있어 자기는 고생하더라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운을 타고 난 것으로 분석되고,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을귀인(天乙貴人)’이란 사주나 주역에서 천간이 어떤 지지를 만나 귀인이 되는 것을 뜻하고, ‘송하맹호도’는 조선시대 풍속화가인 김홍도가 소나무 아래 용맹한 호랑이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