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천안=김갑수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시의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17일 오후 페이스북 라이브 ‘시문박답(시민이 묻고 박상돈이 답하다)’를 통해서다.
이날 시문박답은 천안의 문화와 관광을 주제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먼저 “문화예술분야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의 문”이라며 BTS와 봉준호 감독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대천시장 역임 당시 머드체험관을 설치,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머드축제 발판을 마련한 사실을 밝힌 박 시장은 “우연히 외국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진흙을 바르는 모습을 보고 여름 축제를 고안했다. 천혜의 자연이 가진 가치를 믿고 관광상품화했다”며 “천안 역시 문화예술적 가치와 잠재력이 넘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자 겨레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성지 독립기념관이 있는 역사도시일 뿐만 아니라 천안삼거리를 중심으로 삼남이 만나는 교류의 장으로, 흥타령축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문화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특히 “높은 문화의 힘이 천안시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을 만들 것”이라며 “(그러나) 집행부의 힘만으로는 모자란다. 시의회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오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문화예술분야 많은 예산이 크게 삭감되는 등 아주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또 “흥타령축제 관련 예산을 비롯해 문학관 등 많은 예산이 삭감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의회와 소통을 강화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 시민 여러분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2차례에 걸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모범 방역의 표본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의 대규모 확산 속에서도 민‧관이 하나 돼 선제적이고 빈틈없는 방역활동을 벌이며 코로나19 청정지역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시끌벅적한 모임 대신 차분하고 행복한 연말연시를 맞이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