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18일 오전 천안시에 1cm 정도의 비교적 적은 양의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서 제설작업이 무색해질 정도로 시내 곳곳의 교통상황이 마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8시 16분부터 현재까지 천안에 1.2cm 내외의 눈이 내렸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 전후에는 1cm 가량의 눈이 쌓였는데 적은 양의 눈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출근길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이면도로는 물론, 왕복 6차로 이상 대로에서도 빙판길에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출근 시간이 2시간이 지났지만 천안과 아산을 잇는 주요 도로에도 차량들이 원활한 주행을 하지 못한채 뒤엉켜 있었다.
눈길에 차가 미끄러진 탓에 크고 작은 접촉사고도 곳곳에서 이어져 교통대란에 한몫하기도 했다.
서북구 백석네거리에서는 차량 두 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오르지 못하자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밀어주는 모습도 목격됐다.
구상골 네거리에서 백석동 네거리까지는 평소 5분가량 걸리던 길이 1시간 이상 지체되면서 지각하는 직장인들도 속출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안모(51)씨는 “도로가 꽁꽁 얼어 통학차량이 헛바퀴를 돌며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당황했다. 결국 차량 운행을 못하고 도로에 세웠다. 갑자기 스노우타이어도 구하기 어려운데 큰일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은 윤모(32)씨는 “신방통정지구에서 성정동까지 1시간 30분 동안 도로에 갇혀 있다 결국 출근은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차량을 갓길에 두고 내린 시민 김모(42)씨는 “대로변은 괜찮을 것 같아 일부러 큰길로 왔는데 오르막길에도 제설작업이 되지 않아 자동차 타이어가 헛도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갓길에 세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출근시간대 차량과 맞물려 시내권 제설작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새벽 2시부터 비상소집해 4시부터 취약구간, 외곽구간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7시 반부터 많은 눈이 갑자기 내렸고 출근시간과 겹쳐 제설차량이 시내권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