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작가의 상상력은 자유?
김주대 시인이 모처럼 작가로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자유를 만끽했다. 그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사랑일까, 범죄일까?〉를 주제로 정한 다음 추리적 꽁트 하나를 써내려갔다.
그가 근거로 삼은 소재는 최근 ‘정직 2개월’ 결론을 내린 법무부 윤석열 징계위 심의의결 내용 중 ②번 항목이다.
“② 채널 A 사건에 대한 감찰 방해 및 수사 방해 / 〈회피의무〉
-징계혐의자는 2020. 3. 31. MBC 보도 이후부터 채널A 사건의 감찰 및 수사에서 회피하여야 했음. 징계혐의자는 ○○○ 사이의 관계는 그동안의 근무관계, 통화내역이나 카카오톡 메시지 통신내역(2020. 2. - 2020. 4.경까지 총 약 2,700회 연락)에 비추어 보더라도 매우 밀접한 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음. 채널A 사건은 ○○○와 ○○○의 공모 여부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음 그럼에도 징계혐의자는 이 사건에서 스스로 회피를 하지 않았고, 2020. 3. 31. MBC 보도 이후 4. 7.경까지 약 8일 동안 110회 달하는 통신을 주고받기까지 하였음"
그는 이날 먼저 “윤석열과 ○○○은 3달여간 약 2,700회 메시지를 주고 받고, 8일간 110회에 달하는 통신을 주고받기까지 하였는데, 여기서 여러 가지를 추측해볼 수 있다”며 일단 스토리의 얼개를 세 가닥으로 나누었다. 마치 명탐정 셜록 홈즈로 분신한 듯, 그의 동그란 눈은 어느새 갈퀴눈으로 모양이 바뀌었다.
“윤석열과 ○○○은
1) 하루 약 0.8시간만 연락이 되지 않아도 견딜 수 없이 사랑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연락을 주고 받았다.
2)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한 뜻을 모으기 위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
3) 범죄 사실을 감추고 입을 맞추어 쥐새끼처럼 빠져나가고 나아가 타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는 “선한 뜻을 모으는 데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선한 뜻을 모았다면 치밀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잦은 시간 연락을 주고받을 필요없이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의롭고 선한 뜻을 모으기 위해 연락을 주고받았다고는 보기 힘들어, 2번) 항목은 제외한다”며 “그렇다면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이거나(1번 항목) 범죄 모의자들이다(2번 항목)”라고 가닥을 잡았다.
“사랑하는 사이일까? ○○○이 부산고검에 있을 때 윤석열이 부산의 근무지까지 찾아가서 악수하며 돌아다닌 걸 보면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연수원으로 발령 났을 때 거기도 찾아가지 않았던가. 집요한 사랑이다. 집착일 가능성도 있다.”
그는 “범죄 모의자들일까? 가장 유력한 추측이다”이라며 “더럽고 큰 범죄일수록 치밀해야 한다. 하루 한두 번 정도 연락을 주고받아서는 치밀하게 범죄를 모의하거나, 이미 저지른 범죄를 벗어날 계략을 짜내기 힘들다”고 추론했다.
특히 “최하 0.8시간마다 연락을 주고받아야 국민도 속이고 나라도 속이고 상급자도 속이고 대통령도 속일 수 있다”며 “그런데 이들은 0.8시간마다 메시지를 주고받고, 심지어 하루에 약 15.714회 통신을 주고 받았다”고 들추었다.
“하루 1.527시간마다 서로의 목소리를 확인하였다. 그렇게 본다면 범죄 모의자들일 가능성도 크다. 자아, 이제 우리는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윤석열과 ○○○은 사랑하는 사이일까, 범죄 모의자들일까?”
그의 눈매에 번쩍 스파크가 일었다. 예사롭지 않은 결론? 아니면 전혀 뜻밖의 반전이라도?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도 용서가 안 된다.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을 받아먹으면서 공무를 수행할 시간에 사랑을 주고받다니, 개같은 경우다. 더구나 범죄를 모의했다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는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진압의 대상”이라며 “검찰의 수사권은 완전히 박탈해야 한다. 수사권 조정이고 뭐고 일체 하지 말고, 그냥 박탈해야 한다”라고 육모방망이 들고 불호령 내리 듯 아우성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