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빠른 추세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정부 지침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10인 이상 모임과 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영화관과 PC방, 놀이공원 등 대다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은 사실상 중단된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유흥시설 5종, 노래연습장 등 중점관리시설뿐만 아니라 PC방,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일반관리시설과 초·중·고교 등 국·공립시설도 포함된다.
다만 장례식장의 경우 가족 참석이 허용된다.
식당이나 카페는 8㎡당 1명으로 손님이 제한된다. 카페는 2.5단계와 마찬가지로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되며 음식점도 지금처럼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종교 활동은 1인 온라인 영상은 가능하지만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그러나 여전히 3단계 격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확산세는 잡힐 가능성이 있지만, 음식점이나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돈벌이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33) 씨는 “장사가 예년보다 안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부양할 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게 3단계 격상은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3단계 격상 시 무조건 문을 닫아야 하는 곳들은 벌써 공포에 휩싸였다. 미용실이 대표적이다.
예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영업을 하지 못하면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며 “3단계 격상을 우려해서인지 최근들어 방문을 미뤘던 기존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필수인력 외 재택근무가 의무화되는 상황은 직장인들에게 달갑지만은 않다.
직장인 한 모(31) 씨는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재택근무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일 할 곳을 찾아야 하는데 카페는 매장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산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27) 씨는 “우리 입장에서는 2.5단계나 3단계나 다를 게 없겠지만 확산세는 잡히지 않겠냐”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 이 상황이 더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모(33) 씨도 “지금이라도 3단계로 격상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게 낫다”며 “이제는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 말고는 우리가 살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위한 내부 검토에 나섰으나, 서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대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3단계를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기준 충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79명이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1268명에서 11명 추가됐으며, 신규 확진자는 당진 3명, 아산 2명, 천안 6명씩 나왔다.
충남에서는 당진과 보령이 2.5단계, 나머지 13개 시·군은 2단계가 적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