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래] ‘비수술적 주사요법’…만성 통증치료 새 패러다임
[건강술래] ‘비수술적 주사요법’…만성 통증치료 새 패러다임
김한겸 청주 지웰신경외과 원장 “스테로이드 사용하지 않고
약물 투입 방식으로 손상된 조직‧신경 복원…통합치료 효과“
  • 김수미 기자
  • 승인 2020.12.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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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겸 청주 지웰신경외과 원장.
김한겸 청주 지웰신경외과 원장.

[김한겸 청주 지웰신경외과 원장]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는데 있어 ‘통증’이라는 감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어디든 우리 몸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들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 근육, 인대, 연골과 같은 조직이 손상되면 동시에 이곳에 분포돼 있는 신경세포들이 손상의 정도에 맞는 통증신호를 뇌로 전달해 다양한 종류의 염증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부종과 압통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반응들은 외부나 내부의 손상으로부터 정상적으로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전 같은 것이기에 생명을 유지하는데 아주 필수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 몸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위험요소를 제거하거나 대처하지 못하게 돼 더 큰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고마운 신경 전달체계가 작동한 뒤 손상된 조직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아무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가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혹은 반복적으로 신경을 자극하게 되면 정상적인 신경 전달체계가 무너지고 비정상적인 신경전달반응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 한다. 말초신경에서부터 척수를 거쳐 뇌에 이르기까지 어느 부위에서든 가소성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이런 신경세포는 정상적인 신경보다 아주 예민해지게 되는데 이를 ‘감작(sensitization)되었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손상된 조직으로 인해 신경의 ‘가소성변화’와 ‘감작’이 일어나게 되면 통증은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해주는 방어기전이 아니라 고통(suffering)을 안겨주는 악마가 되는 것이다.

기존 대부분의 통증치료는 손상된 조직(근육, 인대, 연골 등)을 복원시키거나 원인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고 이뤄져왔다. 힘줄이나 인대가 끊어졌으면 이어주는 시술이나 수술을 했고,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으면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이마저도 손상이 심하면 인공관절이나 기구를 이용한 고정술로 통증을 치료해왔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주사요법이 대표적이다. 손상된 근육이나 인대에 주사를 놓거나 척추주위 신경에 주사를 놓는 치료를 한다. 약물은 여러 가지를 사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스테로이드를 병용 사용하고 있고 이에 대한 부작용도 간과할 수는 없다. 

각각의 치료는 장단점이 있지만 결국 치료의 목적은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최소화 하면서 손상된 조직을 복원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주사요법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고 손상된 조직과 함께 신경을 복원시키는 치료가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로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 통증의 원인은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오기 때문에 이들을 동시에 치료(통합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통증을 완전 정복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 수 있지만 그동안 치료되지 않고 난치의 영역에 남아있던 많은 질병들이 이러한 통합치료로 희망의 빛을 보게 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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