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흥타령춤축제 무산 위기…시의회 내년 예산 대폭 삭감
천안 흥타령춤축제 무산 위기…시의회 내년 예산 대폭 삭감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문화예술단체 반발도 거세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0.12.21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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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천안시의회 제238회 정례회 모습.(사진=천안시의회 제공)
지난 18일 열린 천안시의회 제238회 정례회 모습.(사진=천안시의회 제공)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시의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시 예산을 삭감하면서 ‘천안흥타령춤축제'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21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속개된 제23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천안시가 상정한 2조2600억 원의 내년도 예산안 중 흥타령춤축제 사업비 등 154억여 원을 삭감했다.

주요 삭감내역에는 흥타령춤축제 운영 24억 원, 천안시 문학관 건립 45억 원, 지역문화예술행사지원 4억 원, 야구장 기능개선 15억 원 등 대부분 문화·체육 분야 예산이 차지했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영 23억 원, 시설관리공단 전출금 12억 원도 삭감했다.

2016년 56억 원 삭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과 체육인의 활동에 직접적인 제약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일상의 쉼을 위해 마련했던 사업들의 추진이 불투명하게 되었다.

내년도 천안시예산안 표결 결과(사진=천안시의회 제공)
내년도 천안시예산안 표결 결과(사진=천안시의회 제공)

예산안 의결에 앞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흥타령춤축제'와 '천안시 문화센터 건립 용지(건물) 매입' 예산 등을 살린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표결에서 부결됐다.

표결 결과는 민주당(16석)과 국민의힘(9석) 의석수와 같은 반대 16표와 찬성 9표다.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 전액 삭감 이유를 두고 충남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당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는 천안흥타령춤 축제 장소를 삼거리 공원에서 모 시원(더불어민주당) 지역구에 위치한 체육공원(불당동)으로 이전하는 조건을 내세우다 관철되지 않자, 2021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서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100% 전액 삭감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예산 삭감 근본 배경에는 의원들이 주장하는 입맛에 맞지 않자, 다수의 힘으로 삭감한 것이라는 것이 정상적인 견해로 본다”고 말했다.

또, “천안아산경실련에서도 지난 수년간 천안흥타령축제의 내용과 추진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 지적은 지역 축제의 무용론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보다 내실있는 지역 축제를 바라는 소망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천안시의회가 정당 간 대립과 반목, 편 가르기, 발목잡기 등 이기주의적이고 정파적인 확증편견 구태에서 벗어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진정한 지역 발전과 지역민 민의 수렴을 통해 이번 결정을 재고하고 정파를 떠나 올바른 의정활동을 해 줄 것을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천안시 문학관 사업비 삭감과 관련해서는 문화예술단체의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정우 충남문협회장은 "천안 문학의 대계와 벼랑 끝에 선 문화예술인들의 설자리를 빼앗는 예산 삭감"이라며 "시의회가 내년에 하루빨리 원포인트 의회라도 열어 천안문학관 건립과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처리해야 하며 성사되지 않을 시 다양한 방법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시민의 일상 안정과 지역 경제회복을 위해 불요불급한 축제와 체육행사 예산을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도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일회성, 선심성 예산삭감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천안시 관계자는 “2021년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과 도약의 중요한 시기로 촘촘한 복지투자로 모든 분야에서 모자람 없이 준비하고 집행해야 한다”며 “지역축제와 문학관 건립 등 필수적인 문화 체육 분야를 단순히 소모성 경비로 판단, 삭감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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