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안철수, 끝까지 완주할까?” vs "안철수는 자타 공인 ‘독종’"
정청래 “안철수, 끝까지 완주할까?” vs "안철수는 자타 공인 ‘독종’"
- 안철수 "내 사전에 철수는 없다. 끝까지 간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2.21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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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다소 띄엄띄엄 보는 것 같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다소 띄엄띄엄 보는 것 같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그럼 완주하겠다는 것인가? 정녕 완주하겠다는 것인가? 그러면 국민의힘이 가만이 있지 않을 텐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다소 띄엄띄엄 보는 것 같다. 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를 겨냥, “출마선언하자마자 완주냐? 아니냐? 이러면 후보 역할 하기 힘들 텐데...”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결코 완주하지 못하고 그냥 중간에서 ‘철수’라도 할 것 같아 노심초사에 전전긍긍이다.

이에 국민의당을 박차고 국민의힘으로 옮겨간 비례대표 권은희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 의원 본인의 바람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본인들의 귀책사유로 후보를 내지 못할 당이 당헌까지 고쳐가면서 후보를 냈는데, 그런 당이 뭐라고 할 수 있는 자격과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쓸데 없이 남의 걱정일랑 하지 말라는 투다.

그럼에도 정 의원은 또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는 “안철수의 출마선언은 불출마선언 같고, 안철수의 출마선언이 아니라 홍길동의 출마선언 같다”며 “출마선언은 했지만 완주를 못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 의원의 ‘촉(觸)’이 영 어긋날 것 같기도 하다. 안 대표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그 힘들다는 마라톤을 한 번도 아니고, 두 차례나 모두 철수 없이 끝까지 완주해낸 전력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사실상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는 어려운 결단인만큼, 결코 철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안 대표는 지난 총선 때는 불출마 대신 장장 435km에 이르는 국토대종주를 완벽하게 달렸다. 정식 마라톤 코스인 43.5km 보다 무려 열 배나 긴 엄청난 거리를 탈 없이 끝까지 완주했으니, 자타 공인 ‘독종’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후 “목숨을 걸 정도로 독한 경험이었다”고 기억한 바 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다. 어디 그 뿐인가. 지난해 12월 3일 미국 스탠퍼드대 방문학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일 때 그는 뉴욕시티마라톤대회에 참가, 풀코스를 완주한 바 있다. 마라톤을 즐기는 그에게 철수란 없었다.

그런데 정 의원이 강력한 체력과 의지를 공인 받은 안 대표를 '물러빠진 나약한 정치인'으로 폄하하고 있으니 몹시 불쾌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또 얼핏 얼핏 순둥이처럼 여리디 여려 보이는 안 대표는 사실 알고 보면 ‘독한 사람’이다. 지난 7월 4일 보도된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엄청난 ‘독종’이라고 고백했다.

“제가 얼마나 독한지 사람들이 잘 몰라요(웃음). 제 속을 완전히 드러내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요.”

그는 “살면서 저만큼 독한 사람 못 봤다. 저는 악(惡)한 사람이 강(强)하고, 선(善)한 사람이 약(弱)한 게 아니라 그 반대라고 본다”며 “입으로 뱉은 말은 죽더라도 지키자는 주의다. 마라톤을 뛴 것 역시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아무래도 정 의원의 동물적인 ‘촉’이 이번에는 어긋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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