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험생들은 '대학간판'과 '하향지원'에 몰릴 듯
올해 대입 수험생들은 '대학간판'과 '하향지원'에 몰릴 듯
내년도 입시제도 개편과 수능선택과목제 여파
취업전망보다 대학간판 따지는 건 지난해와 달라진 점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2.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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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을 치른 수험생들은 내년도 입시제도 개편에 따라 하향 안정지원에 무게를 두고, 취업전망보다는 대학간판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 캡처)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2021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은 내년 입시제도 개편을 의식해 '하향 안정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 선택 기준은 '대학 간판(평판도)'이 '취업 전망(전공 학과 전망)'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평가기관 유웨이의 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www.uway.com)'이 지난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2021 정시 지원 계획' 온라인설문조사 결과다.

유웨이는 이 설문이 지난해 2020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실시된 것과 동일한 문항이어서 대학입시의 추세와 수험생 의식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설문에는 총 716명의 수험생이 참여했고, 고3 수험생438명, 재수 등 N수생 278명이다.

■ 내년 입시제도 변경 속 '하향 안정 지원' 고민

내년부터 입시제도 개편으로 수능체제가 바뀌면서 수험생들의 '하향 안정 지원' 생각이 지난해보다는 늘었다. 지난해에는 13.7%였으나 올해는 17.6%로 3.9%p 늘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지원' 58.4%, '상향 소신 지원' 24.0%, '하향 안정 지원' 17.6% 순은 유지됐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적정 지원은 거의 같고, 소신 지원이 27.3%에서 3.3%p 다소 낮아졌다.

내년 제도 개편과 맞물려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제가 시행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하향 안정 지원자가 다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대입 정시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은 '적정 지원'이 가장 많은 가운데 '하향 안정 지원' 의사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유웨이 설문조사)

■ '재수'에 대한 생각, 정부와 대학 정시 확대 방침에 커져

내년에 '재수'나 'N수'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이나 내년 정시 정원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62.4%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문결과인 61.7%와 유사해 여전히 재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내년 2022학년도 입시는 전체 모집인원의 감소 속에서 정시모집 선발 비율은 증가한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의 선발 기조를 유지하며 고른기회 특별전형의 정원 내 선발 비율이 증가한다.

무엇보다도 2022학년도는 2015개정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수능(국어, 수학)에 선택과목이 도입되고, 대학별로 선택과목이 지정된다.

특히 정시 수능전형 모집인원의 확대, 약학대학의 6년제 전환, 자연계열 수학 선택과목 선정의 용이성 등 재수 기대 요인이 많다.

정부와 대학들의 정시 확대 움직임에 따라 재수를 결심하는 수험생도 다소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유웨이 설문조사)

■ 지원 대학과 학과 결정, '수험생 스스로'가 가장 많아

수험생들은 본인이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데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자신의 주도적인 판단' 56.9%, '가족들과의 협의' 30.0%,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상담' 9.5%,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 3.5% 순으로 응답했다.

주목할 것은 '자신의 주도적 판단'이 전년 대비 10.2%p나 늘고,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과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상담'이 각각 4.8%p, 7.8%p씩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공교육 교사들과의 상담은 3배 이상 줄었다.

이는 올해 코로나19로 집합금지가 실시되고, 대면상담이 여의치 않았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웨이 설문조사 결과, 대학과 학과에 대한 결정은 수험생 스스로 결정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 교차지원 여부는 예년과 비슷

이번 정시모집에서 지원하려는 계열을 묻는 질문에 교차지원의 의사가 있는 수험생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14% 정도로 조사됐다.

'인문계열이지만 자연계열로 교차지원' 7.7%, '자연계열이지만 인문계열로 교차지원' 6.1% 등으로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교차지원이 인문계로 교차지원하려는 자연계 학생들보다 약간 많았다.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 각각 9.7%, 3.3%였던 것에 비해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교차지원은 줄고, 인문계로 교차지원하려는 자연계 학생들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대목이다. 이는 최근 융복합 학과들이 늘어 계열 구분 없이 뽑는 모집단위가 많아졌고, 자연계 학과의 학업부담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교차지원 여부는 예년과 비슷하게 조사됐고, 자연계열 학생의 인문계 교차지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 지원 대학 요인은 '대학 간판'이 중요

올해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학과)을 선택할 경우에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학 간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지난해와 크게 다른 결과다. 지난해는 취업률을 포함한 전공학과의 전망이라는 답변이 제일 많았다.

올해는 '대학교의 평판도(간판)'가 44.4%로 제일 많았고, '전공학과의 전망(취업률 포함)' 34.1%, '통학거리 및 기숙사' 12.2%, '등록금 및 장학금 규모' 9.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위였던 '전공학과의 전망(취업률 포함)'은 전년 대비 무려 19.9%p나 하락했다.

올해 수험생들은 대학교의 평판도(간판)를 취업률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코로나19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통학거리 및 기숙사', '등록금 및 장학금 규모'에 더 관심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올해 주요대학의 비인기학과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수험생들은 취업전망 보다는 대학간판을 더 선호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등록금과 통학 문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 정시 지원 대학 선정 기준은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정시모집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자료를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 진단 결과'라는 응답이 42.6%로 제일 많았다.

이어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 18.9%,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 탑재된 전년도 입시 결과' 18.2%, '사교육 기관의 종이 배치표 점수' 10.9% , '교사나 사교육에서 가지고 있는 전년도 입시 결과' 9.4%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가 지난해 40.0%에서 올해 18.9%로 21%p 줄어든 점이다.

대학교육협의회가 '어디가' 사이트를 통해 입시결과를 발표하고 대학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했지만 이용도가 줄었다는 것은 생각해볼 만 일이다.

반대로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 진단 결과' 가 27.0%에서 42.6%로 15.6%p 늘었고, '사교육 기관의 종이 배치표 점수'가 4.3%에서 10.9%로 6.6%p 늘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대학을 선정하면서 온라인 모의고사와 합격진단 결과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조사됐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이번 설문 결과를 보면 최근 수험생들이 입시 커뮤니티의 흐름이나 온라인 모의지원, 정시 합격 진단 등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정보의 신뢰성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이용해야 한다"며 "정시 합격 진단 프로그램도 맹신하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하고, 대학의 입시요강을 비교분석 검토한 상황에서 담임교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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