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산 "금란도 개발"…환경단체 반발
서천-군산 "금란도 개발"…환경단체 반발
해양수산부 주도로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 체결…"철새 서식지 사라질 것"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2.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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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충남도(서천군), 전북도(군산시)가 23일 ‘서천·군산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금란도(金卵島)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을 예고한 가운데,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자료사진: 서천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해양수산부와 충남도(서천군), 전북도(군산시)가 23일 ‘서천·군산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금란도(金卵島)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을 예고한 가운데,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자료사진: 서천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해양수산부와 충남도(서천군), 전북도(군산시)가 23일 ‘서천·군산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금란도(金卵島)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을 예고한 가운데,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따르면 문성혁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등은 이날 협약을 통해 ▲장항항·군산항 재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 ▲장항항·군산항 항만 및 어항시설 확충·정비 ▲금란도 재개발 기본계획 수립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금강하구에 있는 군산항과 장항항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항만으로, 지속적으로 토사가 쌓여 매년 준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1980년부터 준설토를 수용하기 위한 공간으로 여의도의 0.7배(202만㎡)에 달하는 투기장(금란도)을 군산항과 장항항 사이에 단계적으로 조성해 왔다.

국가지명위원회는 지난 2013년 10월 준설토 투기장 명칭을 금란도로 정했으며, 2022년까지 투기가 활용될 예정이다.

금란도는 군산시 원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아 지속적인 개발 논의가 있어 왔으나 금강하구에 미칠 환경적인 영향에 대한 서천지역의 우려가 커 장기간 표류해 왔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부터 금란도 재개발 관련 이견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금란도와 장항항 어항부두 일원을 연계한 지역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양 지역 간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이번 협약이 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협약에 따라 장항항에 위치한 옛 어구장은 항만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금란도는 2022년 투기 완료와 함께 재개발이 시작될 전망이다. 추후에는 장항항과 금란도를 잇는 보도교도 신설된다.

해양수산부는 특히 지역상생협약 실행력 담보를 위해 연말 고시 예정인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금란도 관련 사업과 장항항 어항부두 재개발 사업을 신규로 반영해 추진할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장항항에 위치한 옛 어구장은 항만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금란도는 2022년 투기 완료와 함께 재개발이 시작될 전망이다. 추후에는 장항항과 금란도를 잇는 보도교도 신설된다. (서천군 제공: 장항항 쪽에서 오른쪽 멀리 금란도가 보인다)
협약에 따라 장항항에 위치한 옛 어구장은 항만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금란도는 2022년 투기 완료와 함께 재개발이 시작될 전망이다. 추후에는 장항항과 금란도를 잇는 보도교도 신설된다. (서천군 제공: 장항항 쪽에서 오른쪽 멀리 금란도가 보인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 등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새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금란도에 대한 개발보다는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번 협약 과정에서 충남도 차원의 공론화나 의견 수렴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서천생태문화학교 김억수 상임이사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준설 투기장 면적이 매우 커 금강 하구 환경에 과부화를 일으켜 왔다. (그동안 군산시는) 이곳에 위락시설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서천군은 반대해 왔다”며 “서천군의 입장에서 급한 것은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이다. 금란도의 경우 철새들의 쉼터로, 이곳을 개발하면 서식처를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상임이사는 또 “금란도 개발이 금강하구의 환경과 생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검토와 함께, 다른 이용 방안이 없는지를 모색해야 하는데 무턱대고 개발에 합의하다니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5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회의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 이번 합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도가 나선 것이 아닌,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한 것이고 서천군과 군산군이 협의해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천군 관계자는 “장항지역 어민과 주민들 대상으로 공청회와 설명회 등은 거쳤지만 모든 단체를 만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장항항과 군산항에 대한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 인식하고 있다. 금란도에 대한 개발에 찬성한다기보다는 양 지자체가 합의를 통해 추진하자고 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산업화 시대의 개발이 아닌 친환경적으로도 가능한 것이고, 기본협약인 만큼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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