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직 울린 P 과장의 퇴임사
충남도 농업직 울린 P 과장의 퇴임사
조직 내 신망 두터웠지만 국장 승진 못해…후배들 길 열어주기 위해 명퇴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2.2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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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농림축산국 소속 P 과장의 퇴임사가 농업직 공무원들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웠고 국장 승진 0순위로 거론됐지만 끝내 불발되자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난 것.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 농림축산국 소속 P 과장의 퇴임사가 농업직 공무원들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웠고 국장 승진 0순위로 거론됐지만 끝내 불발되자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난 것.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 농림축산국 소속 P 과장의 퇴임사가 농업직 공무원들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웠고 국장 승진 0순위로 거론됐지만 끝내 불발되자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난 것.

복수의 농업직 공무원들에 따르면 P 과장은 이달 초 “동료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이 편지에는 “이번 인사에서 저에 대한 영전을 진심으로 빌어주시고 기대해 주신 마음 감사하다”며 “저의 역량 부족으로 실현되지는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0여 년 동안 본청에서 농업정책을 다뤄 온 P 과장은 “농업을 아는 사람이 농정을 총괄하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안과제를 쉽게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며 “이제 그 숙원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저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P 과장은 특히 “저로 인해 승진을 못하는 동료와 후배들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 이 길밖에 없다”며 명예퇴직의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생인 P 과장은 농림축산국장을 맡게 될 경우 최소 1년 이상 자리를 지키며 농정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려 했지만, 승진이 불발되자 후배들에게 길을 내 주기 위해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62년생인 P 과장은 농림축산국장을 맡게 될 경우 최소 1년 이상 자리를 지키며 농정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려 했지만, 승진이 불발되자 후배들에게 길을 내 주기 위해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62년생인 P 과장은 농림축산국장을 맡게 될 경우 최소 1년 이상 자리를 지키며 농정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려 했지만, 승진이 불발되자 후배들에게 길을 내 주기 위해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면서 P 과장은 “이 현실을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우리 조직의 역량을 키우고 서로 화합해 달라”며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력과 적극적인 행동으로 충남 농정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혹여 이번 일로 동요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마음이 진하게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 농업직은 “P 과장의 경우 공직사회의 신망이 두터웠고 농림축산국장으로 승진할 경우 충남 농정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며 “결과적으로 또 다시 농업직이 아닌 행정직이 후임 국장으로 오게 되면서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충남도의회 한 의원은 “농림축산국장 자리의 특성 상 농업을 아는 사람이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P 과장이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농민수당 도입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했던 분인데 후배들을 위해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농림축산국장을 모두 행정직이 차지해 왔다. 앞으로는 농업직이 맡아 좀 더 전문성 있는 농업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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