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충남 부여군이 숨은 독립운동가 163명을 발굴, 선양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군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의뢰한 독립운동가 발굴 용역 사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국가와 지역사회로부터 정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그동안 알려진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는 모두 69명이며,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독립운동가는 163명이다.
본적이나 주소가 부여군이거나 부여 출신으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다른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유공 기간은 1884년 의병전쟁을 시작으로 1945년 광복 시까지로 한정했다.
그 결과 163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그 중 독립운동 관련 증빙자료인 형사사건 기록과 수형인명부, 판결문, 집행원부, 가출옥 관계 서류 등을 통해 서훈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확인된 독립운동가는 92명으로 파악됐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김덕제 선생은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하다 징역 8월, 집행유예 3년형을 받았으며, 박장규 선생은 1926년 만주로 건너가 정의부에 가입, 군자금 징수 활동이 투신했으며 1928년 일본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체포돼 징역 2년 형을 받았다.
민광식 선생은 충북 괴산읍 수진교 시장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해 징역 10월형을 받았고, 단발령에 반대하다 투옥된 심응주 선생은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에 처해졌다.
특히 한일신협약(정미7조약)과 고종 양위 반대운동을 벌인 임병응 선생은 43세 때인 1907년 12월 전남 신안 지도로 10년 유배를 떠나기도 했다.
이밖에 천도교 부여교구장을 맡으면서 기도미와 성미금 납부 운동을 한 김종학(증거불충분 불기소) 선생과 부여 농업보습학교 학생운동을 벌인 홍산 조현리 출신 김갑수 선생 등이 새롭게 밝혀졌다.
군은 이들 92명에 대해 내년 상반기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할 계획이며, 나머지 71명에 대해서도 유족, 원로 등과 함께 개인 소장 증빙자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군은 민선7기 들어 국가유공자에 대한 복리증진을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 참전·보훈 명예수당 지급대상과 금액을 확대·인상했으며,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 출신 애국지사의 공훈과 명예를 선양하고자 표지석 설치 사업을 추진, 올해까지 9개 면 18개 마을에 29명에 대한 표지석을 설치한 바 있다.
박정현 군수는 “이번 발굴 사업으로 부여가 세계유산을 보유한 백제의 고도이자 유서 깊은 역사문화 관광도시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숭고한 희생을 아끼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충절의 고장임이 확인됐다”며 “새롭게 발굴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예우와 선양사업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