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농민 200여 명 벼 수매 대금 못 받아 '발 동동'
예산 농민 200여 명 벼 수매 대금 못 받아 '발 동동'
피해 금액만 약 13억 원...일부 농민 경찰에 RPC 사기 혐의로 고소
RPC측 "내년 2월까지 전액 지급" 약속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12.2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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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소재 한 미곡종합처리장.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소재 한 미곡종합처리장.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에서 올가을 수확한 벼를 한 민간 미곡종합처리장(이하 RPC)에 넘긴 농민들이 수매 대금을 3개월째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7일 예산군과 예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역 한 민간 RPC는 지난 10월 수매한 벼 대금을 3개월 넘게 농민들에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RPC는 그동안 농민들이 수확기(10월 중순~말)에 벼를 가져오면 그날로부터 25일 이내에 수매가를 확정해 대금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까지 값을 치르지 않았으며 벼는 이미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 농민은 6개 읍·면 200여 명에 피해 금액은 13억4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당 피해 금액은 수 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농민들은 오래전부터 해당 RPC가 정부 공공비축미를 수매해왔기 때문에 믿고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RPC를 운영 중인 업체는 최근 사기를 당해 자금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읍에 거주하는 한 농민은 ”30년 넘게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코로나19와 폭우로 간신히 지은 일년 농사를 도둑맞은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행정이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농민들은 경찰에 해당 RPC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농심 두번 울린 충남 예산 RPC 벼 수매금 미지급 사기 사건을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27일 오후 2시 기준 319명이 동의했다.

해당 RPC 관계자는 ”판매대금을 사기당해 약속한 날짜에 지급하지 못했다“며 ”농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내년 2월까지는 전액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농민들이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며 "자문변호사를 통해 해당 업체에 대해 채권 확보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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