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대에 육박하면서 연말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송년회가 사라지고, 새해 해맞이 행사도 비대면으로 대체되면서 새로운 연말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970명이다. 25일 1241명, 26일 1132명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다시 900명대로 진입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앙원, 구치소, 외국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는 모양새다.
이렇게 코로나19 제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정부도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 시행에 나섰다.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올해만큼은, 예년이면 이어졌을 시끌벅적한 송년회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시민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말 모임을 취소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대면모임 대신 ‘랜선’ 송년 모임이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 회의 플랫폼인 ‘줌’ 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각자 자신의 공간에서 주문한 음식을 먹으면서 화상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송년모임의 취소로 인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시민 장 모(26) 씨는 “직장 동료들에게 먼저 랜선 송년회를 제안했다. 재택근무로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서로 얼굴을 보며 얘기하니 우울감도 사라지고 좋은 경험이었다”라면서도 “내년에는 모니터 속이 아닌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연말 송년회와 함께 해맞이 행사로 들뜬 새해 풍경도 사라지게 됐다. 타종행사나 해맞이 행사를 가득 채울 시민들의 환호성을 올해는 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각 지자체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비대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취소했다. 대전 대덕구는 대청호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새해맞이 희망 메시지 영상을 제작해 공식 유튜브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새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매년 새해 야간산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으나, 전면 금지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주요 명소 일출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 모(31) 씨는 “내년 이직을 계획하고 있어, 새해 일출을 보러가려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일출을 보러가는 걸 단념했다”라며 “아쉽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가족과 동료들,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연말연휴인데도 불구하고 거리두기와 모임 자제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제3차 유행에 대한 확산세를 꺾기 위해선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게 가장 최선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