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도와 태안군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정부 계획에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와 군에 따르면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에서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을 잇는 2.65km의 다리를 놓는 것으로, 접속도로(2.96km)까지 포함하면 총 5.61km를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국도38호선(서산 대산~강원 동해) 연장을 통해 만(灣)으로 단절된 구간을 잇자는 것이다.
“가고 가도 안 나와 포기하고 만다”라는 뜻을 지닌 만대항에서 건너편 황금산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73km)이나 걸리는 만큼, 해상교량을 연결해 주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산~당진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 추진 중이고, 보령~원산도 해저터널 등 국도77호선 역시 2021년 완전 개통될 예정이어서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연결될 경우 관광산업 등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민선7기 가세로 군수 취임 직후부터 이른바 ‘광개토 대사업’의 일환으로 가로림만 해상교량 연결을 강력 추진해 왔다. 도 역시 이 사업에 힘을 실으며 청와대와 국회 등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주력해 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년~2040년)과 올해 5월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국토교통부 (안)으로 반영된 바 있다.
그러나 신규 노선에 대한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도와 군은 4차선에서 2차선으로 계획을 변경,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는 기존 2983억 원에서 약 2000억 원(추정치)으로 대폭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대한 경제성을 높여 어떻게든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와 군은 제5차 국도·국지도건설 5개년 계획과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이 사업이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계획은 당초 이달 중 확정‧고시될 예정이었지만, 각 지자체 의견 반영과 보다 면밀한 검토를 위해 내년 초 또는 전반기 중으로 미뤄진 상태다.
경남과 전남 등 남해안 일대의 경우 대부분의 섬이 교량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가로림만 해상교량 국가계획 반영이 무산된다면 그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가로림만 해상교량을 도로 관련 정부계획 1순위 반영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 노선이 연결될 경우 국도77호선 개통과 함께 서해안과 남해안이 단절 구간 없는 국가해안관광도로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또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 중인 가로림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로분야 최대 역점 사업인 만큼 반드시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