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학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지속돼야 한다
세종의 학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지속돼야 한다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0.12.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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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세종교육청 학생배치담당 사무관.
김세훈 세종교육청 학생배치담당 사무관.

[굿모닝충청=김세훈 세종교육청 학생배치담당 사무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기치로 한 세종시가 출범한 지도 벌써 8년여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인구는 4배 가까이 증가했고, 학교 역시 106교가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도시개발 초기에는 이러한 지속 성장 가능 여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약간의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여느 도시처럼 시·공간적으로 그럴싸하게 완성된 시설도 별로 없이 부지조성을 위한 공터와 허허벌판이 수두룩 하였고 직업이나 학업 등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지역적 기반이나 말투, 생각이 달라 정서적인 동질감이 부족해 공동체 의식 또한 인근 지역에 비해 많이 약해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국가주도의 계획도시답게 외관적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해 이제는 생활권별로 제법 빼곡한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생활시설 등이 계획대로 만들어졌다.

또,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각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볼 때 이제는 내외적으로 행복도시의 성공적 완성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전국 각지에서 각자의 꿈을 찾아 전학 온 질풍노도 시기의 사춘기 청춘들은 또래의 친구들에게 처음엔 보이지 않는 대립적 감정과 소모적 경쟁심도 있었을 터,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금은 친밀한 정서적 동질감을 가진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어 삼삼오오 잘도 어울려 다닌다. 도시가 젊어지고 생동감이 도는 것도 바로 학생들이 많으니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본연의 업무인 학습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일은 세종교육청이 해야 할 기본 업무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 쾌적한 교육환경 중의 하나가 바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다. 세종교육청에서는 이를 정책과제로 하여 지금까지 추진하였고 앞으로도 적정수준이 될 때까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면 적정한 학급당 학생 수는 어느 정도일까? 적정 규모라 함은 언뜻 학생 개개인의 학습력에 최대 효과를 가져오는 수준일텐데 법적, 제도적으로 이에 관한 기준은 딱히 없다.

다만, OECD 국가의 평균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수준인 점과 보통 교실의 면적이 보통 66㎡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3.3㎡, 즉 예전 기준으로 보면 1평 정도의 면적이 적정 수준인 셈이다. 우리 세종교육청에서는 최종적으로 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9년도에 특성화고와 일반고 특성화계열의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조정한 데 이어 ΄20년도엔 면지역 초·중학교를 20명으로, 내년엔 읍지역 초등학교도 ΄22명으로 조정 후, 단계적으로 20명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다만, 읍지역 중학교는 이전 재배치에 따른 학교 간 학생 수 변동이 있고 동지역은 도시개발 과정에 따라 생활권별 차이가 있는 만큼 초·중·고등학교의 향후 학생 수가 전반적으로 안정화될 때까지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여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예전 상황을 잠깐 뒤돌아보면, 필자의 학창 시절인 40년 전은 교육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면적은 현재와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학급당 학생 수가 지금의 3배 정도인 60명대로, 비유하면 콩나물시루였다. 마치 바둑판처럼 빈틈없이 배열된 책상과 개인 소지품 등으로 자기 자리에서 책보고 숨 쉬는 것 이외에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행동반경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학급당 학생수(20명대)를 비교하면 1년에 1명 정도는 꾸준히 줄어든 셈이니 교실 학생 수 측면의 교육환경은 계속 진화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급당 학생 수 감축은 지속되어야 한다. 세종 지역 학급당 학생 수 최종목표가 20명임을 감안할 때 목표점에 거의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으나 아직 동지역이 남아 있다.

그러나 단시간 해결은 어려우며, 중기학생배치 상 초등학교는 26년부터, 중·고등학교는 각각 3년 후인 29년, 32년부터 학생 수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각 해당 시점부터 실질적인 검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평균연령 37.1세, 특히 행복도시는 33.6세로 전국 평균 42.7세와 비교하면 가장 젊은 도시다. 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미래와 희망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이를 이루기 위한 기본 과정은 학생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교육을 위한 교육환경 중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세종교육청에서는 이를 정책목표로 하여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바로 교육청의 기본적 책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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