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한범덕 청주시장 “‘어울려, 다시, 함께’ 가는 노력”
[신년사] 한범덕 청주시장 “‘어울려, 다시, 함께’ 가는 노력”
  • 김수미 기자
  • 승인 2021.01.01 0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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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청주시장은 31일 “지역에 삶의 터전을 둔 모든 이가 어울려 다시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청주시/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한범덕 청주시장은 31일 “지역에 삶의 터전을 둔 모든 이가 어울려 다시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청주시/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은 31일 “새해 화두를 ‘어울려, 다시, 함께’로 정했다”며 “지역에 삶의 터전을 둔 모든 이가 어울려 다시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장은 이날 2021년 신년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 환경과 인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함께 살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게 그런 원칙과 각오로 시의 정체성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범덕 청주시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청주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청주시청 가족 여러분!
신축년 올해는 진심으로 모두 안녕하시기를 바랍니다.

84일째 물고기를 잡지 못한, 운이 다한 늙은 어부가 있었습니다. 85일째가 되던 화사한 날 그는 희망을 품고 바다로 향했고, 결국 자신의 배보다 큰 청새치를 사흘 밤낮에 걸친 사투 끝에 잡았습니다.

그런데 700kg은 족히 되는 놈을 배에 붙잡아 매고 돌아오던 길에 그만 피냄새를 맡고 달려든 상어떼에게 고기의 살점을 모두 빼앗기고 맙니다.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고기 한 점 남지 않았고 몸만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그래도 그는 할 말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저 고기에게는 지지 않았노라고. 그리고 그에게는 목숨 바쳤을 사투를 이해하며 울어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인 산티아고 이야기입니다.

어느덧 익숙했던 일상을 닫고 바이러스와 싸워온 지 300일 하고도 열 닷새째가 되는 날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소설 속 산티아고가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청새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가정을 세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빈손으로 돌아오더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평화로운 날들을 그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가 현실을 바꿀 수는 없고 좌절은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다고, 희망이 없다는 것은 죄악이라는 노인의 말대로 나아질 내일에 대한 희망만이 오늘을 극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에게는 매 순간 소년과 같이 보듬고 울어줄 서로가 함께 있습니다.

그를 노래한 김종삼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함께 화사한 날을 꿈꿀 수만 있다면, 우리가 살아온 기적은 다시 살아갈 의미가 되고 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깝고 별은 더 빛나는 법입니다.

청새치 뼈만 달랑 매고 포구에 들어와서도 지지 않았다는 그의 말처럼, 우리도 결국, 바이러스와의 이 길고 긴 싸움을 기적처럼 이겨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85만 청주시민 여러분!

꼭 1년 전 오늘 저는 새해 인사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매일이 기적과 같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관계는 병들고 일상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벼락같이 찾아온 재난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의 눈부신 헌신과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공직자의 수고, 시민 여러분 모두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연대와 동행의 발걸음,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매 순간 놀라운 기적을 쓰고 있습니다.

BBC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올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목록의 가장 첫 번째 자리는 ‘숨은 영웅들’이 차지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에게 기적이 되는 우리 모두가 영웅이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1년 전 그날로부터 다시 365일, 함께 웃는 청주가 출발한 지 915일이 되는 날입니다.

당장 눈앞의 바이러스와 싸우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위기를 희망으로 이겨낸 뒤에 맞게 
새로운 날에 대한 준비도 빠트리지 않고 해야 합니다.

오늘의 시련이 어디에서 왔고, 오늘의 위기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며, 내일의 우리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 지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운명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다시 한번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커다란 질문과 마주해야 합니다.

시정연설을 통해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숨 쉬듯 당연하게 여겨 미처 생각지 못했지만, 우리의 삶 곳곳에 행정의 역할이 있다는 사실 또한 알려주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를, 내가 사는 도시를, 나아가 내가 사는 나라를 지키고 가꾸는 일을 행정에 요구해야 하고, 행정은 마땅히 그에 응답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정치적 민주주의 못지않게 우리가 사는 지역의 기본을 세우고 가꾸는 공무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근원적이고 어려운 질문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고, 어떻게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가능하게 할 것이냐는 물음일 것입니다.

작고하신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나의 정체성이란 내가 만난 사람과 내가 겪은 일들의 집합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만난 사람과 자신이 겪은 일들이 내 속에 들어와서 비로소 나를 구성합니다. 사람과 일로부터 격리된 나만의 정체성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청주의 정체성은 어떤 것일까요?

도시는 관계 맺는 개인들의 집합이고 개인들이 켜켜이 쌓아온 시간의 기억입니다.

도시를 설명하는 지표는 아주 많습니다. 인구수와 출생률, 실업률과 고용률, 문화‧체육시설의 숫자와 공원의 비중, 대중교통 이용률과 수돗물 음용률, 관광객 수, 주택 보급률, 청년 농업인 비율 등등 

그런데 도시가 숫자로만 기억될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도시는 그 안을 사는 사람과 사람들과의 관계로 정의됩니다.

누군가는 청주를 떠올릴 때 첫사랑, 첫 직장, 첫 아이를 연상하며 첫 경험을 선물한 도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청주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 상실의 도시일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청주가 32년을 살인범으로 살아온 인생에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준 형님과 누이의 도시일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도 청주는 부모이자 오랜 벗이고,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이 떠오르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정책을 나타내는 어떤 단어들, 예를 들면, 복지, 고용, 문화, 청년, 주거 등 이러한 언어들로부터 연상되는 것은 수치와 지표가 아니라 이 땅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 사람들 사이의 관계여야 합니다.

저는 청주시가 이런 다양한 관계들이 따뜻하게 맺어진 도시라면 좋겠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환경과 인간이,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어울려 함께 살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런 원칙과 각오로 청주시의 정체성을 세워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의 화두는 ‘어울려, 다시, 함께’입니다.

‘어울려’ 사는 것은 서로 어우러져 고락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생태계 안에서 자연과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선 7기 출범 초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환경 현안과 함께 해왔습니다. 미세먼지는 대기를 뒤덮었고, 사업체 소각장의 수는 전국에서 제일 많았습니다. 생활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도 있었습니다.

올해에도 청주시는 환경 관련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보급에 힘을 쏟고 다른 지방정부와 연대하여 장기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습니다. 도시생태축을 복원하고 대기 및 수질오염 총량제도 빈틈없이 관리해서 생태계 복원에도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쓸 자원을 분류하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일은 가장 큰 현안입니다.

재활용 선별시설과 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시설 등 자원순환 시설에도 투자하는 한편, 다양한 자원재활용 시범사업을 통해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감염병 위기의 시대에 배달 음식 등의 증가로 늘어난 생활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 등도 지속해서 고민하겠습니다.

공공장소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어울리고 부담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더 고민해서 만들겠습니다.

사직동 충혼탑은 순국선열의 넋을 제대로 기리는 한편,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사색의 장소가 되도록 조성할 예정입니다.

옛 국정원 부지부터 시립미술관, 중앙도서관까지 연계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기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습니다.

명암저수지 일원은 다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중입니다. 조만간 청주에서 으뜸가는 명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동안 여력이 없어 시설 결정만 하고 방치됐던 도시공원도 하나, 둘 시민 품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공원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자연과 공존하고 이웃 간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다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중에 우리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 또한, 다시 안전하게 사는 것입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정의 첫 번째 원칙입니다.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 뜻하지 않은 사회재난, 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위협 요소들로부터 안전하게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 자연재해 위험지역 정비, 호흡기 전담클리닉 설치 등 시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노후상수도 개선 사업, 수도관망을 똑똑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사업 등, 먹는 물 안전도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주거와 직장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안전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인구의 증감과 이동을 예측해 적정수준에서 주택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주택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후공동주택 지원도 빠트리지 않고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청년들이 일을 통해 꿈을 키우고, 청주시에 터를 잡은 기업들이 좋은 환경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본이 되는 산업인 농업이 변화의 시대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신기술을 보급하고 지원하는 일도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청주를 청주답게 만드는 중요한 목표입니다. 포용과 협치는 민선 7기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책의 성패는 디테일에 있습니다. 올해에도 청주는 복지제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혹여 소외된 이웃이 있지는 않은지, 현장을 발로 뛰어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사회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엮겠습니다.

꿈만 같은 일이지만 청주에서는 더 이상 타고난 경제‧신체적 조건이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주시의 든든한 지원으로 모두가 공평한 출발선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합계출생률은 함께 끌어올려야 합니다. 가정은 모든 사회관계망의 근본입니다. 부부간은 물론이고, 엄마와 아이가, 아빠와 아이가 구성하는 풍부한 인간관계는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는 것을 시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아동친화 돌봄사회를 구축하는 데에도 혼신의 힘을 쏟겠습니다.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한 대처를, 청주의 대기를 다시 맑게 하기 위한 묘안을,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성공적 합의를, 그리고 자원순환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구상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올해에도 청주시는 시민 여러분의 말씀을 허투루 듣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 순간마다 시민과 함께 토론하고 답을 찾아가겠습니다. 귀는 열고 정보는 나누겠습니다.

온라인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청주시선’에 만 명의 시민께서 패널로 가입해주셨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훌륭한 소통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울려, 다시, 함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주가 청주다워야 할 것입니다.

다른 도시에 비할 수 없는 청주만의 특색이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모두의 마음에 함께 공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이런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소속감 그리고 동지애로 연결되면 비로소 어울려 다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미래까지, 도시를 구성하는 수많은 기억들과 층층이 쌓여온 사람들의 역사가 우리의 자산이자 문화이고 그것들을 살려내는 일이 청주색을 찾는 일입니다.

누차 말씀드린 대로 청주는 천 오백 년 고도의 숨결이 살아있는 오래된 도시인 동시에 차세대 국가성장의 동력인 IT, BT 첨단산업의 중추가 될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미래도시입니다.

무심천 동쪽과 서쪽의 이런 특징들은 청주를 다른 도시와 구별 짓게 하는 중요한 특색입니다.

무심천 동쪽, 특히 옛 도심은 불교‧유교 문화의 역사 유산의 가치를 잘 드러내고 고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공공재원을 투입하는 한편, 대중교통과 자전거, 걷기를 통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시청사 건립과 중앙역사공원 조성은 물론이고 기록문화 역사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그에 맞춰 진행하겠습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시행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대중교통의 공공성은 물론이고
보행친화 도시의 비전에도 부합하는 획기적인 정책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트램 도입 등 녹색교통체계로의 전환도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 구축, 오송 3산단의 예타 통과 등을 통해 무심천 서쪽의 오송과 오창은 더할 나위 없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 등, 다음 세대를 이끌 첨단산업의 세계중심이 청주가 될 수 있도록, 지역경제의 뿌리가 든든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청주시민 여러분,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올해 계획된 일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긴 터널 속에 있지만, 바이러스와 함께 한다는 가정아래 플랜A를,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가정하에 플랜B를 모두 착실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물론 시정의 첫 번째 순위는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이 될 것입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삶과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일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얼마 전 마스크의 안쪽은 나를 위한 배려이고 마스크의 바깥쪽은 너를 위한 부분이라고, 마스크를 쓰는 행위는 너와 나의 합작이라고 응원했습니다.

마스크를 씀으로써 오래 그리고 자세히 눈을 바라보게 되었고 신뢰는 깊어진다고 노래했습니다.

관계맺음의 가치가, 함께의 아름다움이 마스크 한 장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일상이 낯설어지고, 생경함이 오히려 일상이 되는 시대를 함께 잘 견뎌왔습니다.

그 안에서 오히려 서로에 대한 간절함도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대로 청주시 모든 정책의 중심에는 관계의 회복이 있고, 사람이 있습니다.

청주시는 무엇보다 사람이 돋보일 수 있도록 모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도시를 지키고 키우는데 필요했던 모든 고마운 순간들을 기억하고 더 좋은 삶을 위해 더 큰 꿈을 꾸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지표가 보여주는 성장만 좇았습니다. 그러나 성장은 수단일 뿐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모든 구성원이 흡족하게 살게 하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성장을 위해 우리가 취해왔던 모든 방식으로부터 담대하게 전환하겠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무한한 욕망을 무한히 긍정했던 과잉의 시대, 너 아니면 나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횡행하는 극단의 사회로부터 과감히 벗어나겠습니다.

모든 걸음마다 한 발짝 걷고 뒤돌아 뒤처지는 사람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너와 나, 우리 모두 함께 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에게, 다수가 소수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서로가 서로의 눈을 맞춰 이해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청주에 삶의 터전을 둔 모든 이가 어울려, 다시,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85만 청주시민 여러분!

유난한 추위에도 얼굴 맞대고 온기 나눌 수 없어 서글픈 요즘입니다.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준다면 그래도 틀림없이 봄은 오겠지요.

맵찬 바람을 이겨내고 다가올 봄에는 봄동처럼 활짝 핀 생기가, 함께 꽃으로 피어날 다정한 숨결들이 곳곳에 넘치기를 바라봅니다.

올해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모두의 일상에 복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다시 함께, 동행만복(同行萬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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