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정순평 전 충남도의회 의장(제8대 의회 후반기)이 신임 정무보좌관(4급)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내부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과거 자유민주연합과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도의회와의 소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고, 격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제11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홍재표 의원(민주, 태안1)은 5일 오후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며 “도의회와 당, 언론,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각 지역위원회를 챙겨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실상 정무부지사급 역할을 해야 할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 전 의장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민선7기 들어 정무부지사가 문화체육부지사로 바뀌면서 정무기능이 대폭 축소된 만큼 신임 정무보좌관은 사실상 정무부지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다른 도의원도 “정 전 의장이 적임자는 아니라는 뜻을 도 지휘부에 전달했다”며 “이것이 도의회 내부의 전반적인 기류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중지를 모아 양승조 지사에게 이번 내정에 대한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다만 양 지사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