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관료에 포획’됐다는 노무현 대통령…이보다 생생할 수 있을까?”
이재명 “’관료에 포획’됐다는 노무현 대통령…이보다 생생할 수 있을까?”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1.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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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故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남긴 《진보의 미래》라는 책을 읽다가 무릎을 내리쳤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故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남긴 《진보의 미래》라는 책을 읽다가 무릎을 내리쳤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독서 중에 무릎을 내리쳤다.

단순 공감을 넘어 가슴이 사무칠 정도로 ‘절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에서 그만 시선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바로 故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남긴 《진보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다.

이 경기도지사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해 첫 독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퇴임 후 남기신 《진보의 미래》를 다시 꺼내 읽고 있다”며 “서슴없이 ‘관료에 포획’됐다고 회고하신 부분에서 시선이 멈춘다. '균형재정' 신화에 갇혀있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이보다 더 생생한 술회가 있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거 하나는 내가 좀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던 거는 오히려 예산을 가져오면 색연필 들고 '사회정책 지출 끌어올려' 하고 위로 쫙 그어버리고, '여기에서 숫자 맞춰서 갖고 와' 이 정도로 나갔어야 하는데. (……)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요. 그래 무식하게 했어야 되는데 바보같이 해서….”

오늘날 이 지사 본인이 직접 겪고 있는 현실과 어쩌면 그렇게 딱 맞아떨어지는지, 노 전 대통령의 술회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절대 공감을 느낀 것이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난지원금 문제 등을 둘러싸고 나라 곳간열쇠를 움켜쥐고 있는 홍남기 경제기획부장관과 건건이 충돌하고 있다. 현장 속의 땀내 나는 실무경험을 토대로 한 이 지사의 살아 숨쉬는 행정이 이른바 '모피아(MOFIA)'로 상징되는 경제관료들의 안일한 탁상 마인드에 부딪히는 작금의 현실이 오래 전 노 전 대통령 시절과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전근대적 상황을 떠올리며 개탄을 금치 못한 것이다.

이 지사는 “(노 대통령님은) 대안으로 ‘시대의 기온으로 관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이셨다”며 “관료조직을 적대시하기보다 시대의 온도, 시대의 가치관을 통해 ‘계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이해했다.

그리고는 “오늘날 코로나와 양극화로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사는 문제'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때, 대통령님은 어떤 말씀을 주셨을까”라고 묻고는 “새삼 거인의 부재를 느낀다. 그 고뇌의 뜻을 이어나가는 것은 남은 이들의 몫”이라고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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