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매서운 한파와 코로나19 여파로 도심 곳곳 시민 발길이 끊겼다.
한파경보가 발효 중인 7일 오후 8시 30분께 대전 중구 대흥동 인근 주점에는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로 떠들썩했다.
하지만 주점을 찾은 손님들도 이내 자리를 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에 따라 오후 9시까지만 주점 영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추위가 덮친 탓에 일부 유명 주점을 제외하고는 시민들의 발길을 찾기 어려웠다.
반 이상 들어찬 몇몇 유명 주점을 제외하곤, 개점휴업 상태의 영업장이 많았다.
길 양 옆으로 들어찬 주점의 텅 빈 테이블 만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점을 운영 중인 A씨는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주점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후 9시께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 인근에서는 주점에서 빠져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주점들은 잠시 자리를 데웠던 손님을 떠나보내고, 영업 종료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가게는 이미 영업을 종료해 불조차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론 주점 영업 중단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면서 갈 곳을 잃은 시민들이 거리에 가득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강력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집으로 발길을 재촉했으나, 여전히 문을 연 액세서리 가게와 편의점 등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외부에 테이블을 비치한 편의점 앞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편의점 점주 김 모(50)씨는 “9시 땡 치면 술집이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 앞이 아수라장이 된다. 20살을 즐기고 싶은 건 알겠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며 “취식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사람이 몰리니 모두 막는 것도 한계가 있고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인근 액세서리 가게 아르바이트생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전에는 밤 11시 마감했지만, 지난달부터는 오후 10시께 문을 닫는다”고 했다.
문을 연 곳이 없어 거리를 배회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한 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밤 사이 내린 눈으로 택시 운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이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다가 다툼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택시 기사 B씨는 “아침 영업을 거의 못해 저녁에 나오게 됐다. 일부 기사들은 눈길 골목길 운행이 힘들다며 영업을 포기했다”라며 “영업하는 택시가 적어 손님은 많지만, 눈길을 운행하기 어려워 일찍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