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정세균 총리, 대권행보?...재정관료가 대통령 뽑지 않는다!”
김용민 “정세균 총리, 대권행보?...재정관료가 대통령 뽑지 않는다!”
- 재난지원금 둘러싼 '단세포-다세포' 논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1.08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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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난지원금 전국민 확대지급 주장을 '단세포적 논쟁'이라고 깔아뭉개자, 재정관료들에게 포위돼 현장을 간과한 채 내뱉는 '다세포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SNS를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난지원금 전국민 확대지급 주장을 '단세포적 논쟁'이라고 깔아뭉개자, "재정관료들에게 포위돼 현장을 간과한 채 내뱉는 '다세포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의 SNS 글을 둘러싸고 난데 없는 '단세포-다세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 국무총리의 '단세포적 논쟁'이라는 표현에 방송인 김용민 PD가 '다세포 발언'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정 총리는 전날 〈이재명 지사님의 말씀에 부쳐〉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4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신년 인터뷰를 보고 이 경기도지사가 내뱉은 귀 거친 소리를 반박하고 나섰다.

정 총리 글을 간추려보자.

저는 인터뷰에서 밝힌 바처럼 “재정건전성보다 중요한 게 민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사님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민생 우선 정책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재정건전성도 중요하고, 국가부채도 관리해야 합니다.
(중략)
지사님의 애정 어린 조언을 귀담아듣겠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사상 초유의 재난을 맞아, 모든 공직자들은 혹여나 개발연대 인식에 갇힌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합니다.
(중략)
저는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정부 재정을 ‘잘 풀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중략)
정부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립니다. 정부가 투입한 재정이 효과를 내려면 '조기에', ‘지원이 절실한 분야에' 소비되어야 합니다. 이런 효과는 기존의 방식대로 신용카드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지급해도 아무 문제없이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민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국가 차원에서는 굳이 이 방식을 채택해야 할 이유를 알기 어렵습니다.

요컨대, 정 총리는 이 지사의 가장 큰 불만인 재정건전성에 매몰된 관료들의 폐쇄적 인식에 대해 ‘재정건전성보다 중요한 게 민생’ ‘모든 공직자들은 혹여나 개발연대 인식에 갇힌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정건전성도 중요하고, 국가부채도 관리해야 한다’는 식으로 다소 모호한 입장을 곁들였다.

그러다 정 총리는 끊임 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재난지원금 문제에 이르러 다소 짜증 섞인 거친 표현을 내뱉었다. 전국민 보편지원으로 늘리는 게 좋겠다는 이 지사의 목소리를 ‘단세포적 논쟁’으로 깔아뭉갠 것이다.

이에 방송인 김용민 PD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정 총리님, 보편지급 주장을 단세포라고 하셨나요? 단세포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돼 사전을 찾아보니 ‘행동 따위가 상당히 단순하고 원초적인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군요”라고 일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점휴업 상황에, 임대료나 부대 경비는 꼬박꼬박 내야하는 사람들, 그런데 돈 나올 구멍이 막힌 사람들, 그래서 코로나에 걸려 콱 죽어버리고 싶다는 그들도 단세포겠네요. 살 수 있는 길이 많은데 왜 죽느냐 사느냐 문제로 단순화하느냐, 이렇게 타박하시겠어요.”

특히 “제 때에, 또 제 곳에 가지 않는 선별지급, 그래서 효과가 있는지도 묘연한 선별지급으로 언제 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국민을 해방시킬 수 있겠느냐”며 “2, 3차 선별지급을 결정하고 밀어붙인 분이 총리님이시다. 그게 효과가 있고 보편지급보다 낫다는 객관적 설명을 하실 책무가 있다. IMF가 와도, 코로나가 와도, 급여 한 푼 안 줄고, 보일러 온도 1도 안 내리는 재정관료들에게 포위돼서, 현장을 간과한 채 내뱉는 '다세포 발언'에 참 많은 국민이 공감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리고는 한마디 더 보탰다.
“혹시 대권행보입니까? 그렇다면 기억해주세요. 재정관료가 대통령 뽑지 않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치달은 밑바닥 서민들을, 현장의 신음을 들어주세요. 그게 의미 있게 지지율을 획득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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