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8일 현재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사실상 ‘더불어’는 실종됐다. 그냥 ‘민주당’이다.
이낙연 대표의 '불쑥 사면론'으로 방향타를 잃은 당 지도부는 물론 당원들 사이에도 이미 볼썽 사나운 갈라치기의 분파적 행태마저 드러나고 있다.
SNS 공방은 물론 버스래핑에 이어 이젠 당원 게시판에서까지 해괴망측한 일이 잇달아 벌어지는 분위기다. 당원 게시판에 이낙연 대표의 퇴진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출당을 둘러싼 찬반투표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사고를 친 장본인은 정작 이 대표인데, 뜬금없이 이 경기도지사를 물귀신처럼 끌어들이는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모양새다.
이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8일 페이스북에서 "부처가 나타나면 부처를 죽여라"는 불가에서 전하는 말을 꺼내 들었다. ‘참다운 견해를 얻고자 하려면 오직 한 가지 세상의 속임수에 걸리는 미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을 가진 불교의 법어(法語)로, 이 대표를 우상처럼 맹종하는 극렬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사는 게 편하다. 세상을 볼 줄 안다고 소문난 이들의 눈을 빌려서 세상을 보는 게 가장 편하다”며 하루 빨리 '미몽(迷夢)'에서 깨어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우상을 섬기고 살면 자기 삶이 아니라, 그 우상의 삶”이라며 “정치인 팬덤 여러분,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세요. 존경심은 가지되 우상으로 섬기지는 마세요. '깨어 있는 시민 의식'은 우상을 배격합니다”라고 정중한 ‘충고’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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