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고발뉴스TV〉의 이상호 기자가 결국 울고 말았다.
이 기자는 8일 유튜브 〈고발뉴스TV〉 방송을 진행하던 중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지지자들의 거친 공격에 그만 눈시울이 불거지다가 끝내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쳐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정확히 방송 시작 22분 30초만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그는 이날 새해 벽두부터 이 대표가 뜬금없는 사면론으로 벌집을 쑤셔놓은 사실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댓글을 소개해 나갔다.
이 대표 지지자가 “이 대표가 사면을 검토해보자는 말인데 왜 이리 날 뛰나. 사면 안 하면 그만이고, 내부 총질 그만하라”고 다그쳤고, 이에 그는 “정치는 연필로 쓰는 게 아니어서 한번 꺼낸 말을 지울 수가 없다. 모두 문서로 제도화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며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다른 댓글 몇 개를 더 들추어냈다. 역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올린 악플이다.
“이 대표가 윤석열보다 더 국가적 해악을 끼쳤는가? 지금은 전쟁중이다. 평상시국이 아니다” “〈고발뉴스〉는 진정 민주당을 위하는 것인가, 아니면 당신들 밥벌이 목적으로 국민을 선동질하는 것인가. 이 대표님을 낙마시켜 국민의힘에 정권 헌납할 생각인가”
이에 그는 “이 대표 발언으로 사면정국이 시작됐고, 대통령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며 “사면이 실제 의제로 설정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의제는 물 건너갔다”고 상기시켰다. 집권당 대표가 사면이라는 중대한 제안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가볍게 꺼낼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유튜브 탈퇴 구독자 수가 20~30%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한번 생각해봐라. 이 대표를 숭배자로 추앙하는 게 아닌 이상, 우리는 이성적으로 그 사람이 나의 공복으로서 잘 조정이 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우리 방송에 들어와 7:3 정도로 비판적 의견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저는 30년 동안 기자질한 이력이 있는데, 이걸로 돈 벌겠다고 구걸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전혀 개의치 않음을 밝혔다.
또 “이 대표 (사태)를 보면서, 최근 어떤 분이 올린 글이 생각난다”며 문제의 댓글 하나를 소개했다.
“어떤 사람이 집에 가려고 대리기사를 불렀는데, 기사가 집으로 가지 않고 다른 데로 가더라. 그래서 ‘우리 집은 거기가 아니다’라고 했더니, 기사가 ‘운전대 잡고 있는 게 난데 니가 뭐라든 상관 않겠다, 나의 신념이니까 따르라’고 했다면 이런 때 어떡해야 하나? 지금은 그런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다. 대체 이런 땐 어떡해야 하는 것이냐?”
그리고는 순간 머뭇머뭇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옆에 놓인 티슈지를 꺼내 눈물을 훔쳤다.
다시 이내 자세를 바로 잡은 그는 “내가 대리기사를 고용한 거다. 대의민주주사회에서 기본적인 계약자와 피사용자와의 관계다”라며 “대리기사가 핸들을 잡더니 마음이 변했고, 자기 신념대로 다른 데를 가겠단다, 핸들만 잡으면 반드시 그리 하겠다는 게 신념이었다면서…”라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대표를 두둔하는 사람은 대체 그와 어떤 사이인가? 우리는 또 다른 기사를 고용하면 되고, 그가 우리의 우상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공복의 실체에 대해 하나하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인데 그걸 왜 기분 나빠할까”라고 이 대표 지지자들의 분파적 행태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