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천안=김갑수 기자] 천안시가 ‘혁신도시 시즌2’ 대비 공공기관 유치와 관련, 충남도와 경쟁이 아닌 공조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동일한 공공기관을 놓고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천안시의 2021년도 주요업무계획 자료에 따르면 시는 공공기관 유치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동력 확보와 효율적인 유치 여건 마련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8월 공공기관 유치 추진전략을 수립했으며, 9월에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TF팀 구성을 완료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 방문과 정보공유, TF팀 1-2차 회의까지 마친 상태다.
시는 특히 혁신도시(내포신도시)와 중복 경쟁을 지양하고 충남도와의 공조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동시에 중앙정부의 정책방향을 주시하며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첨단산업과 교통인프라, 교육과 정주여건 등 유치 논리를 개발하고, 이전 대상기관 입지여건 분석과 부지확보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과 금융 등 파급효과가 큰 이전 대상 기관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지역 여건에 부합하고, 파급효과가 큰 공공기관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양승조 지사는 혁신도시 지정을 통해 이전되는 공공기관의 경우 내포신도시(홍성·예산)로 집적돼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지역 특성에 맞는 시·군 별 유치 노력은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해 10월 간부회의 자리에서 “혁신도시로 신청한 내포신도시 뿐만 아니라 도내 시·군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연계 발전방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칫 양 지사와 박 시장 간 시각차가 감지되는 대목일 수도 있지만, 경쟁을 피하는 대신 공조 기조를 유지키로 한 것을 놓고 보면 공공기관 유치에 대한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이와 관련 천안시 이종택 정책기획과장은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충남도 안에서 시·군 간 유치 경쟁을 한다거나 도와의 관계가 어색해지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KTX 천안아산역 R&D 집적지구나 백석동 유통물류단지 등 우리 시에 맞는 공공기관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지난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박 시장께서 중소기업유통센터 유치 의사를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혁신도시와 최대한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노력하고자 한다”며 “4월 재‧보궐선거 등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할 계획”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