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대학 정시 경쟁률 대거 하락... "이러다 문 닫을 판"
전국 지방대학 정시 경쟁률 대거 하락... "이러다 문 닫을 판"
학령인구 급감에 수험생 수도권 쏠림현상 겹쳐
지방대 71곳 경쟁률 3대 1 이하... 대규모 '미달 사태' 우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1.12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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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방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저인 2.7대 1로나타나면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대구MBC 캡처)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방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저인 2.7대 1로나타나면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대구MBC 캡처)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전국 지방대학들이 수시모집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학교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대학의 경쟁률 하락은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한데다 수험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예견돼 왔고, 전반적인 입학자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번 대입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타격이 서울 소재 대학보다 지방대학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최근들어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의 문이 닫힐 수 있다는 말까지 생겨났다”며 “수험생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지방대 위기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1학년도 대학입시 지원자수는 지난해 54만 5966명에서 무려 10.1%가 줄어든 49만 992명으로 급감했다.

수능 응시자수도 큰폭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48만 3068명에서 올해는 117.7% 감소한 42만 6344명에 그쳤다. 응시자수는 2018학년도 53만 93명, 2019학년도 52만 8595명, 2020학년도 48만 68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서울 수도권 대학과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 급감이 두드러지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
최근 5년간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서울 수도권 대학과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 급감이 두드러지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

지방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미달’ 사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2일 발표한 2021학년도 전국 정시경쟁률 분석(209개 대학) 자료에 따르면 지방권 소재 대학의 경쟁률은 2.7대 1로 나타났다. 지방권 소재 대학의 경쟁률이 3대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지방대학 중 71곳이 ‘미달’ 여부를 가늠하는 경쟁률 3.0대 1을 넘지 못했다. 이는 지방권 전체 124개 대학 중 57.3%에 해당한다.

지방권 소재 대학의 경쟁률은 2016학년도 4.4대 1, 2017학년도 4.3대 1, 2018학년도 4.2대 1, 2019학년도 4.5대 1, 2020학년도 3.9대 1에 이어 2021학년도 2.7대 1까지 떨어졌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정시지원이 3회까지 허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대학들이 미달 사태를 겪게 된다는 의미"라며 "올해는 전국적으로 17개 대학에서 ‘미달’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도 7개 대학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숫자"라고 말했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전국적으로 17개 대학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전국적으로 17개 대학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

지방 거점국립대학들도 경쟁률 하락은 마찬가지다. 전국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9개 지방 거점국립대 중 강원대를 제외한 8개 대학에서 경쟁률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강원대가 1865명 모집에 6693명이 지원해(3.59대 1)을 기록해 전년도(3.38대1)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나머지 지방 거점국립대는 충북대(4.27대1), 제주대(3.82대1), 경상대(3.41대1), 충남대(3.30대1), 부산대(3.24대1), 전북대(3.17대1), 경북대(3.11대1), 전남대(2.70대1) 등은 일제히 경쟁률이 하락해 대부분 3대 1 안팎에 그쳤다.

지방거점대학들은 앞선 수시모집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7.94대 1로 전년도(8.89대1)보다 낮아졌다.

결국 지방대학들은 수시에서도 신입생 선발이 어렵고, 정시에서도 선발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는 셈이다.

지방소재 대학들은 수시이월 인원 발생에서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시이월 인원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지방 소재 대학에서는 무려 48.2%나 급증했다. 수험생들이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대거 이동한 탓이다.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지방 거점국립대는 신입생 미달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가뜩이나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방 사립대학들은 사실상 ‘초토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입생 충원율은 정부의 재정지원과 직결돼 이래저래 지방대학들은 울상이다.

교육부의 ‘2021년 정부 재정 지원제한대학 지정방안’은 올해부터 신입생 충원율과 재학생 충원율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대학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하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한 대학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학생들의 휴학과 자퇴가 잇따르는데다 동남아 유학생 유치도 힘든 상황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까지 직면해 있다”며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종로학원이 분석한 경쟁률 3대 1 이하 지방대학 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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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 2021-01-12 22:22:18
한국만큼 대학많은 나라가 또~
절반은 문 닫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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