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13일 퇴근시간대, 대전시교육청 출입문이 봉쇄되면서 민원인과 수십명의 직원들이 20여분 이상 청사에 갇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건이 발생한 건 이날 오후 6시 전후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가 대전교육청 앞마당과 국기게양대 등에 내건 현수막을 대전교육청이 철거했다며 항의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수십명의 노조원들이 현수막을 떼 낸 자리에 다시 '돌봄전담사 상시전일제 전환협의에 교육청이 나서라', '파업으로 내모는 집단교섭에 교육감이 나서라', '찔끔찔끔 직종교섭, 직종/지역차별 해소하라'는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달았고, 일부 노조원들은 피켓을 들고 현관 정문과 다른 출입문 앞에서 항의와 함께 설동호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노조원들이 출입문을 막아서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자, 대전교육청은 부랴부랴 우려가 있다며 청사 출입문을 걸어 잠궜고,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맞물리면서 사달이 났다.
황당한 이유로 갇히게 된 시민들도 20여분이 지나자 불만이 터져나왔고, "나갈 사람은 나가야지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설동호 교육감 보호하려고 애먼 민원인들을 불편하게 하느냐"며 항의했다.
출입문 밖에 있던 노조원들은 "우리 안 쳐들어갑니다. 민원인들 내보내시고, 직원들도 퇴근하세요"라며 대전교육청의 미숙한 일처리를 조롱했고, 그제서야 대전교육청은 출입문 안쪽 내부 셔터를 내린 뒤 수십명의 민원인들을 뒷문으로 내보내는 촌극이 빚어졌다.
반면 교육청 관계자들은 "노조원들이 출입문을 막아서며 진입을 시도해 어쩔 수 없이 막았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출입을 막은 것은 아니다. 노조원들이 물러서면서 출입문을 열 수 있었다"라고 했다.
한 시민은 "살다살다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노조든 교육청이든 입으로는 열린교육을 떠들지만 현장에 시민들이 있는데도 대놓고 문을 잠그는 폐쇄된 행정을 하는 걸 보면 얼마나 꽉 막힌 곳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